그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2012년 1월 초, 강원FC 클럽하우스 내 감독실. 동계 전지훈련을 앞둔 김상호 감독은 작전판에 자석 말을 늘어놓았다. 4-4-2, 3-6-1(3-4-2-1) 등 다음 시즌에 활용할 시스템에 맞춰 본인의 철학을 토해냈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컸다. 2011시즌 직후 제주로부터 김은중을 영입하며 의지를 불태웠으나, 관심을 표한 외국인 선수마다 영입 과정이 틀어져 버렸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적료에 입맛만 다셨다.
어떻게든 팀을 일으켜 세우고 싶었다. 2011년 4월, 최순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날. 김 감독은 최진철 코치, 서동명 골키퍼 코치와 함께 두툼한 점퍼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엉겁결에 맡게 된 감독직에 있는 힘, 없는 힘 모두 짜냈다. 참 야속했다. 결정적인 오심으로 승점을 빼앗겼고, 8연패의 늪에 빠지기까지 했다. 30경기 3승 6무 21패, 14득점 45실점. 다음 시즌 강등될 예상 팀 설문조사에서 1위를 면하지 못했다.
봄이 왔다. 강원에도 꽃이 피었다. 2012시즌 초반부터 시동을 건 강원은 중상위권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또다시 위기가 닥쳤다. 후반기로 접어드는 길목, 6월 보름 동안 5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을 얇디얇은 선수층으로 버텨내질 못했다. 6월의 마지막 날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거둔 2-1 승리를 끝으로 김 감독은 잠시 멈춰섰다. 팀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문제가 쉼 없이 밀려왔다. 그렇게 3년 반 동안 몸담은 강원을 떠났다.
http://m.sports.naver.com/soccer/news/read.nhn?oid=139&aid=0002026883
어떻게든 팀을 일으켜 세우고 싶었다. 2011년 4월, 최순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날. 김 감독은 최진철 코치, 서동명 골키퍼 코치와 함께 두툼한 점퍼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엉겁결에 맡게 된 감독직에 있는 힘, 없는 힘 모두 짜냈다. 참 야속했다. 결정적인 오심으로 승점을 빼앗겼고, 8연패의 늪에 빠지기까지 했다. 30경기 3승 6무 21패, 14득점 45실점. 다음 시즌 강등될 예상 팀 설문조사에서 1위를 면하지 못했다.
봄이 왔다. 강원에도 꽃이 피었다. 2012시즌 초반부터 시동을 건 강원은 중상위권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또다시 위기가 닥쳤다. 후반기로 접어드는 길목, 6월 보름 동안 5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을 얇디얇은 선수층으로 버텨내질 못했다. 6월의 마지막 날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거둔 2-1 승리를 끝으로 김 감독은 잠시 멈춰섰다. 팀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문제가 쉼 없이 밀려왔다. 그렇게 3년 반 동안 몸담은 강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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