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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느끼는 게 많아서 좀 써봤는데... 


개발공어들한테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존나 잘 쓴 거니까. 


http://blog.naver.com/jankul/10184792278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가스통 르루가 나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는 사실 확신하지 못하겠다단 하나 확신하는 것은 이것이 굳이 저 두 사람들이 이야기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는 했을 이야기내가 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는 하였을 이야기그리고 결정적으로누군가는 꼭 들어야 하는 이야기라는 것이다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에릭의 이야기다이야기 속의 에릭이 아니라 나와 당신그리고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에릭의 이야기에릭이 누군지 모르겠다고뭐 그럴 가능성이 더 높겠다조금은 내가 허영심을 빼고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에릭이 누군지 몰라도 이 글을 읽으면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설명하지는 않겠다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빨리 뒤로 가기를 누르고 다른 재미있고 유익한 것들을 찾도록 권한다물론 뭐 그 해골바가지가 누군지 알아야 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고이미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뭐 인생에 딱히 도움 될 것도 없다남아 있을 사람들은 그들이 되돌아갈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자안녕!

 

  자 이제 정리가 대충 끝난 듯싶다여기엔 이제 내 이야기를 그래도 들어 줄 생각이 있는 고마운 분들만 남았다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의 주제는 좀 빙빙 돌려서 말하자면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역대급 천재 찌질이 에릭이 실수해 왔던 내용과 앞으로 다시 찾아올 날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나와 에릭은 물론 여러분들까지 생각해서 해주는 이야기쉽게 말하자면 어디까지가 짝사랑이고 어디까지가 집착이냐는 뭐 그런 얘기다연애 전문 컨설턴트 같은 게 아니다사실 그게 목적이었다면 내가 이걸 쓰는 건 거의 영화 쩨쩨한 로맨스’ 에서 최강희가 섹스 칼럼니스트인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우리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이러이렇게 하면 된다.’가 아니고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됐다.’ 일 뿐이다

 

시작하자.

 

크리스틴을 더 사랑한 사람은 에릭일까라울일까아 뭐 사랑이라는 것이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냥 잠깐만 생각을 해 보자사실 극중에서 라울보다는 에릭이 분명 더 힘들어 했고시작부터 끝까지 크리스틴을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 움직이기만 했다는 걸 생각해 보면 라울이 좀 초라해지는 것이 사실이다라울이야 뭐 우연히 후원하게 된 오페라 하우스에 크리스틴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소꿉친구였고노래하는 게 너무 아름다워서 오랜만에 말도 좀 걸고 했더니 그냥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다이거 엄청 쉽다그냥 뭐 설명할 틈도 없이 그냥 두 사람은 사랑하게 됐다소설책의 5분의 1, 정확히 말하자면 라울이 크리스틴의 공연을 보고 나서 무대 뒤에서 크리스틴을 처음 만났을 때이미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사실 앞에서 말한 것으로는 좀 비약이 있다두 사람이 서로 알게 된 지 20년이 가까우니까 3년 가까이 만나지 못하고 지냈더라도 스토리 상으로는 충분히 납득이 간다하지만 영화나 오페라뮤지컬 상으로는 그냥 1막에서 그렇게 된다별다른 설명도 없다오히려 이 이야기에서 구구절절이 설명하고 묘사하는 것 중에서 에릭이 크리스틴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가 절반을 넘는다아버지를 잃고 음악에 대한 흥미도 잃어서 방황하는 크리스틴을 데려다가 노래를 가르치고 기어이 메인 소프라노로 올려놓는 것도 모자라마침 성격까지 까칠한 디바 카를로타까지 각종 협박과 사고로 끌어내려 크리스틴의 미래를 탄탄대로로 만들어 놓지 않았던가사실 크리스틴이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은 에릭이 마련한 셈이다.

 

  그렇다면 에릭이 더 크리스틴을 사랑했을까에릭이 크리스틴을 위해 헌신한 것이 라울의 사랑보다 큰 것일까이에 대한 해답을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곡을 통해서 찾아보자는 것이 오늘의 핵심이다에릭과 크리스틴의 인연은 시작부터가 문제가 있었다음악 천사로 가장하여 크리스틴에게 접근했던 것물론 에릭의 콤플렉스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얼굴을 보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크리스틴이 그를 쉽게 사랑할 수 있겠는가 물어보고 싶다.사랑이라는 것이 상대방을 속속들이 알고 나서야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작부터가 속임수와 비밀인 사랑이 과연 얻어질 수 있겠느냐 이 말이다이는 비단 에릭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계를 시작할 때 상처받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스스로의 감정을 숨기고 보여주는 것 없이 확신을 바라지 않던가이러한 모습은 가면으로 자신의 얼굴을 숨기고 벽 뒤에 숨어 거짓된 모습으로 크리스틴을 현혹하려 했던 에릭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닌가그러면서도 그는 크리스틴에게 자신이 그녀에게 준 것 만큼에 상응하는 사랑을 원했다. ‘내가 너에게 이렇게나 많이 베풀고 사랑을 주었는데 어째서 너는?’ 이라는 에릭의 집착과 애증이 사운드트랙에서 제일 먼저 드러나는 가사가 바로 5번 트랙의 후반부 The Mirror의 한 부분이다.

 

Insolent boy! This slave of fashion, basking in your glory!

오만한 아이 같으니스스로의 영광을 좇다가 유행의 노예가 되었구나!

(직역이 이렇다는 것이고 유행은 거의 속세의 명예와 부를 말하는 것이 맞겠다)

Ignorant fool! This brave young suitor, sharing in my triumph!

무지한 바보 같으니겁 없는 어린 것이 내 승리를 나눴으니!

 

  첫 번째 줄을 보면 스승이 오만해진 제자를 꾸짖는 듯 하기도 하다그러나 실제로 극중에서 크리스틴이 오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의아한 문장인데 이는 에릭이 그저 핑계를 대서 크리스틴을 비난하고 있을 뿐이라는 얘기이기도 하다두 번째 문장으로 가면 보다 확실해진다말이 좋아 어린 것이지 suitor 라는 단어는 여자를 꾀는 구혼자 같은 느낌이라 절대로 좋게 쓸 만한 표현은 아니다.조금 민망하긴 한데 거의 꼬리를 치는 방탕한 것아!’ 라는 말이나 다를 바가 없다.이는 이 이전에 라울과 크리스틴이 사이좋게 대화하는 것을 본 에릭이 화가 잔뜩 나 있었고너무 화가 난 나머지 라울을 크리스틴과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심지어 그 뒤에 크리스틴의 화려한 데뷔를 ‘My triupmh’ 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네가 누구 덕분에 여기까지 왔는데!’를 강력하게 역설하고 있다엄청나게 찌질하다그런데 이런 찌질한 에릭의 모습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게 문제다항상 우리가 생각하는 사건의 본체인 다이너마이트는 오랜 시간 동안 장기적으로 형성된다우리는 그저 그 뇌관을 보고 남의 탓으로 돌리기 바쁠 뿐이다짝사랑의 고통이라는 게 다 이런 것 아니겠는가위에서 말했듯이 아 나는 이렇게 널 사랑하는데 왜 너는 날 사랑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우리를 힘들게 만들고 찌질하게 만드는 것이니까에릭의 찌질함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아니드디어 시작됐다.

 

  The Mirror 가 끝나갈 때쯤 에릭은 크리스틴을 속여 자신의 거처로 데려가는데이 과정도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몽환적이면서도 신비한 그런 장면은 아니다강제로 납치하는 과정에서 크리스틴이 저항하다 기절했을 뿐이지아무래도 좋다어쨌건 에릭은 소유욕에 눈이 멀어 부녀자 납치를 감행했다희대의 명곡이라고 해도 괜찮을 뮤지컬의 메인 테마인 6번 트랙 ‘The phantom of the opera’가 어찌됐든 그럴듯하게 나오고 있으니까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진짜 문제는 9번 트랙에서 발생하니까. 9번 트랙의 중반 이후인 ‘Stranger than you dreamt it’에서 호기심에 못 이긴 크리스틴은 결국 에릭의 부탁을 어기고 가면을 벗기고 마는데 가면이 벗겨진 에릭의 대사가 가관이다.

 

Damn you! You little praying Pandora!

You little demon! Is this what you wanted to see?

Curse you! You little lying Delilah

You little viper! Now you cannot ever be free!

Damn you! Curse you!

 

  난리가 났다판도라데몬데릴라뱀까지 기독교 문화권에서의 배신의심악의 아이콘들의 집대성이 펼쳐졌다그것도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랑하는 여자에게 Damn you! Curse you! 라니... 너무한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에릭은 왜 이렇게까지 크리스틴을 비난했을까심리학적으로 공격하고픈 충동은 공격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비난하고픈 충동은 비난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다에릭이라는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의 결정체는 자신의 무력감이나 상처로부터 구원받으려는 전략으로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상처를 주는 길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조금 부끄러운 얘기일지 모르지만 나는 이 대목에서야 비로소 건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은 자존감을 형성하라는 의미인데이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행하는가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결론은 간단하다타인이 무언가로 상처받는 것에 대해 개의치 말라는 것이다나와 다른 사람 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 내가 기폭제가 될 수는 있어도 그 다이너마이트 자체는 내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에릭은 흉측한 얼굴을 갖고 있었지만 그것으로 상처받는 것은 본인이 아니고 크리스틴일 뿐이고 그것은 크리스틴이 갖고 있던 사회문화적 편견 때문이지 그렇게 태어난 에릭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에릭이 그것에 대해 자책하고 책임감을 느꼈던 순간 둘의 관계는 완전히 무너졌다동시에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려 하고 그것을 크리스틴의 탓으로 돌려 비난하는 것으로 해결하려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크리스틴이 에릭의 얼굴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해서 둘의 관계는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에릭이 알고 있었다면 어쩌면 둘 사이의 관계는 그렇게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어차피 일이 잘 풀리더라도 언젠가는 거쳐야 하는 과정이 아니었나누구나 콤플렉스가 있고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다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같은 행동을 해도 누가 하면 설레고 누가 하면 진상인 것처럼그렇게 하나의 사건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에릭은 스스로에게크리스틴에게 공연한 상처를 만들었고결국 크리스틴을 돌려보내고 만다.

 

  그럼에도 크리스틴을 너무 사랑하긴 했나보다결국 편지를 써서 다음 공연에서 크리스틴을 주연으로 세우길 요구하는 것도 모자라서 카를로타에게 대사 없는 역을 강권한 것을 보면어쩌면 카를로타가 그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까지 예측했을지도 모르겠다사실 장기적으로 봤을 때카를로타가 공연에서 노래를 완전히 망치면서 드라마틱하게 망가져야만 크리스틴의 앞날은 더 탄탄대로가 될 테니까이렇게 큰 실수를 하고 그것에 연연하는 평범한 사람들은 지나간 일까지 만회하려다 더 큰 사고를 치고는 하는데에릭도 그랬다결국 그 사건 이후로 에릭은 완전히 크리스틴의 뇌리에 사이코패스에 살인자로 깔끔하게 못 박혔다결국 겁에 질린 크리스틴은 에릭에게 있어서 절대로 그녀와 같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인물라울과 함께 도망치게 되니까오히려 그 두려운 감정을 라울에게 의지하면서 위안하게 되었고둘은 ‘All I ask of you’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확고한 연인 관계로 발전했으니 에릭으로서는 이보다 슬픈 일은 없었을 것이다.

‘All I ask of you’에는 주옥같은 가사들이 많지만가사를 전부 읽을 수는 없으니 다음 크리스틴의 대사를 제일 먼저 뽑아야 할 것 같다.

 

All I want is freedom, a world with no more night.

and you always beside me to hold me and to hide me.

 

절묘하다항상 지켜주고 숨겨주되 날 구속하지는 말아 달라이것은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이야기들 중에서 거웨인이 아서 왕을 구하기 위해서 마녀와 결혼하며 얻어낸 답과 같지 않은가여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는 것(What woman really wants to be in charge of her own life) 이 아니었던가 이 말이다그래서 라울도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던가?

 

No more talk of darkness, Forget these wide-eyed fears.

I'm here, nothing can harm you. my words will warm and calm you.

Let me be your freedom, let daylight dry your tears.

I'm here, with you, beside you, to guard you and to guide you

----

Say you need me with you here, beside you.

anywhere you go, let me go too. that's all I ask of you

 

구속에 지친 크리스틴에게 라울이 바라던 것은 내가 항상 지켜주고 위로해 줄 테니 그저 당신 곁에 있게만 해 달라는 것뿐이었으니........ 모범답안을 들었지만 이미 늦었고 에릭은 상실감에 휩싸인다.

 

I gave you my music made your song take wing and now,

how you've repaid me: denied me and betrayed me

He was born to love you when he heard you sing

(중략)

You will curse the day you did not do all that the Phantom asked of you!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놓아주질 못한 건지 아직도 알아채지 못한 건지 모르겠다결국 위에서 이야기했던 내가 해준 게 얼만데 네가 감히 내게?’를 반복하고 그저 라울을 부러워 할 뿐... 사실 처음부터 크리스틴은 에릭을 긍정한 적도 없고 신뢰한 적도 없으니 부정할 수도 없고 배신할 수도 없었다그렇게 절망하다가 오페라 하우스 계단을 내려가면서 라울과 크리스틴이 부르는 노래를 듣자 이 애증과 집착이 분노와 복수심으로 다시 연결되어 너의 선택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말과 함께 곡을 끝내고 만다.

 

  그러나 에릭은 또 도전한다. ‘돈 주앙의 승리를 들고 가면 무도회장에 난입한 에릭은 기어이 협박 끝에 공연 일정을 바꾸고 크리스틴을 완전히 납치하는데꼭 최고의 찌질이들은 포기할 줄도 모른다(나도 그랬고). 그렇게 기어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23번 트랙의 제목이 ‘Pass the point of no return’인 것은 그것 때문이리라물론 곡의 내용은 돌아올 수 없는 금지된 사랑의 선을 넘는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에릭의 희망사항이고실질적으로 이는 돈 주앙의 승리가 결국 이 둘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것을 중의적으로 나타낸다고 보는 게 맞겠다실제로 가스통 르루의 원작에서는 페르시안 다로가와 에릭이 크리스틴이 그를 사랑하는가 아닌가에 대해서 격하게 언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에릭은 크리스틴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대부분의 짝사랑을 하는 이들이 하는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이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에서도 잠깐이나마 언급되는 부분인데 ‘Stranger than you dreamt it’에서 에릭의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Fear can turn to love. You will learn to see, to find the man

Behind the monster, this repulsive carcass, who seems a beast

But secretly dreams of beauty.

 

공포가 사랑으로 변한다스톡홀름 신드롬 같은 얘기다흉측한 얼굴 뒤에 숨겨진 내 본모습을 볼 수 있다면 나를 연민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그것이 사랑인가에 대해서는 이제 슬슬 얘기할 때가 된 듯싶다마지막 트랙인 ‘Down Once More/Track Down This Murderer’와 함께.

 

This haunted face holds no horror for me now.

It's in your soul that the true distortion lies. Pitiful creature of darkness

What kind of life have you known? God give me courage to show you

you are not alone.

 

  마지막 트랙에서 크리스틴은 상실감과 자괴감으로 일그러진 에릭의 삶을 공감하고 연민함으로서 그와 진정으로 소통하게 되는데결국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에릭이 받아낸 것은 동정과 연민이었지 그가 그렇게 바라고 마지않던 사랑은 아니었다는 점이다준다는 것에 대해서 에릭은 항상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했고그가 그렇게 헌신 끝에 주었던 것은 크리스틴이 원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 이 이야기는 에릭에게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에릭의 흉물스러운 외모로 대표되는 자존감프레임의 약화와 열등감이 주는 자책감그에 이어지는 그릇된 표현 방법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행동에 항상 존재하는 어두운 그림자다그러나 그러한 힘든 길을 가면서 에릭은 비로소 그림자에서 벗어났고그렇게도 크리스틴이 애타게 원했던 말. ‘Say you love me.’를 줄 수 있게 되었지 않은가그리고 그렇게 홀로 크리스틴에게 비로소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뮤직박스에서 흘러나온‘Masquerade(가장무도회)’와 함께 항상 거울 뒤에 숨어 있던 그의 모습을 자조하는 것이 그렇기 때문에 이 뮤지컬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Masquerade, Paper faces on parade, Masquerade.

Hide your face so the world will never find you.......

 

길고 긴 이야기를 따라서 여기까지 왔다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켈리 브라이슨 박사의 저서인 ‘Don’t be nice. Be real.‘에서 몇 문장만 발췌해 봤다.

 

의무감이나 죄책감에서 무언가를 베푸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감사받고 싶어한다자기 내면으로부터 아무런 감사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사실 이들은 자신의 무의식적인 행동에 분노를 느낀다그래서 설령 상대방이 고마움을 나타낸다고 하더라도 진심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기비난적 분석피해의식을 뛰어넘고 나를 상대방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해주는 법그것이 우리가 에릭의 사례를 통해서 배워야 할 모습이고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버림받거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싫어요라고 하던 좋아요’ 라고 하던 똑같이 관계를 유지시켜 줄 것이라는 사실을 신뢰할 수 있을 때비로소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수 있다.’ - 이상 켈리 브라이슨

 

자기비난은 일종의 사치이다자신을 비난하는 동안에 우리는 어떤 누구도 우리를 비난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 오스카 와일드

  • ?
    title: 경남FC_구리내뽕 2014.02.05 22:52
    https://www.youtube.com/watch?v=tE6SRBnDHx8&feature=youtube_gdata_player
  • ?
    title: 포항 스틸러스Castjik 2014.02.05 23:00
    Think of me~
  • ?
    title: 전남 드래곤즈_구김지크 2014.02.05 23:02
    순식간에 다 읽음 추천
    오페라의유령 원작도 뮤지컬도 다 봤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보기만 해서...
  • profile
    title: 2015 수원B 9번(오장은)헌신의오짱 2014.02.05 23:05
    뮤지컬 오리지널 멤버왔을때.....막공연보고 왔는데..블루스퀘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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