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이란 이름 석 자가 다소 생소할 법도 하다. 가장 최근 섰던 공식 무대라면 지난 1월 러시아에서 열린 '2015 발렌틴 그라나친 기념 국제 청소년 대회'. 당시 노란색 주장 완장을 차고 오른쪽 측면 위아래를 줄기차게 오가던 그 친구다. 짙은 눈썹에서 풍기는 진한 인상에 등번호 17번을 달고 뛰던 바로 그 친구다. 1997년 2월생, 빠른 생일로 숭실대 진학을 앞뒀던 이동준은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명성은 K리그주니어를 평정하다시피 했던 부산 개성고 시절부터 이어진다. 3학년이던 지난해, 20경기에서 19골 6도움을 올린 이동준은 금호고 나상호(현 단국대, 18경기 22골)에 이어 득점 2위 자리를 꿰찬다. 에이스의 힘을 등에 업은 개성고는 고교 축구 왕중왕전에까지 다다랐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여유가 될 때마다 동년배 김진규(18, 부산)와 함께 프로팀으로 불러 연습 경기에 내보내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