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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진을 바라보는 황선홍 감독의 마음도 아프다. 황 감독은 "정말 괜찮은 선수인데 부상이 참 아쉽다. 재능도 있고 활용 가치도 있어 지난해 잘 활용하려고 하던 상황에서 작은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여러모로 참 안타깝다"라고 평가했다.

계속 유망주로 남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문창진은 칼을 빼 들었다. 22세 이하(U-22) 대표팀의 일원으로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 우승을 이끈 뒤 터키 벨렉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문창진은 "이제 4년 차인데 내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마냥 유망주에 머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기임을 전했다.

문창진의 의지는 강하지만 상황은 또 달라졌다. 안드레 모리츠, 티아고, 라자르 베셀리노비치 등 외국인 3인방이 영입됐다. 문창진의 주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좌우 날개로도 뛸 수 있다. 이들과 포지션이 모두 겹친다.

그는 "벌써 4년 차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다. 승부수를 내야 하는데 윤곽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속칭 '낀 세대'인 셈이다. 이명주(알 아인), 황진성(빗셀 고베), 신진호(에미레이츠 클럽) 등 포지션 경쟁자가 나간 상태에서 외국인이 들어오면서 존재감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상도 참 아쉽다. 문창진은 "지난해도 몸이 올라오던 4월에 부상을 당했다. 정말 속상했다. 팬들도 나에 대한 기대치가 큰데 올해는 어떻게든 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전했다.

2년 전인 2013년 당시 포항보다 20세 대표팀에 좀 더 마음을 크게 가졌던 태도도 달라졌다. 그는 "올해는 정말 팀에 대한 애착이 크다. 2년 전에는 나 자신도 마음이 애매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포항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대표팀에서도 더 잘할 수도 있다"라고 칼을 갈았다.

강상우는 문창진과 달리 아직 여유가 있다. 지난해 포항에 입단해 올해 2년 차인 강상우는 서서히 경기 출전 기회를 얻으며 이름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그 흔한 유스가 아닌 재현중, 고교와 경희대를 거친 학원 축구 출신이다.

측면에서 뛰는 강상우 역시 각급 대표팀을 거친 인재지만 외국인이 들어온 올해도 여전히 경쟁을 해야 한다. 황 감독도 강상우가 귀국했던 지난 8일 연습경기에 20여 분을 뛰게 하는 등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강상우는 "처음 포항에 왔을 때 두려움이 많았지만, 청소년대표팀에서 만난 친구들이 적응을 도와줬다. 같이 스트레스도 풀러 다니는 등 지금은 괜찮다"라고 전했다. 함께 하면서 팀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그는 "팀 스쿼드가 워낙 두꺼워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일단 내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시간을 길겠다"라고 답했다.


http://m.sports.naver.com/soccer/news/read.nhn?oid=111&aid=000041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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