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승하면 개발공에 피자 10판 쏘기로 했던거
8강에서 제주 이기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냥 질러본 말이었는데
솔직히 내가 얘기해놓고도 우리팀이 토너먼트 상위로 올라갈수록
기분은 좋은데, 머릿속 저 끝 어딘가에서 피자값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져감을 느꼈지...ㅎㅎㅎ
결국 결승까지 갔는데, 솔직히 피자고 뭐고 우승하면 뭔들 못하리 하는 생각이 더 크더라고...
북괴놈들 우승 어쩌고 하는꼴 보기싫어서 리플레이 안보려고 했는데...
속상한 마음에 리플레이를 볼까 말까 하다가 틀어봤어
.....
손쓸 방법도 없이 들어간 골들이었으면 그냥 속상하고 말았을텐데 뭐라 말할수 없는 씁쓸함이 계속 들더라...
아드리아누한테 먹힌건 그동안 정말 잘해줬던 완규형이 공중볼 낙하위치 판단 실수해서 뒤로 넘어간거 원샷으로 먹었고
몰리나 코너킥 먹은건 유현형이 펀칭할수 있었던거 상호형이 머리로 건드려서 각도 살짝 틀어져서...
행여나 내가 위에 언급한 두 선수 실수해서 졌다고 생각하면서 자책하지 않았으면 해
완규형 없었으면 우리 수비 빵꾸난거 못메워서 리그며 FA컵이며 이만큼도 못했을거고
상호형이야 전남하고 4강전에서 골 넣어서 결승 올라갈수 있었던 거니까...
솔직히 올해, 수 많은 전문가, 기자들, 팬들 모두가 인천 강등을 손꼽았잖아.
인유 지지자들 조차도 올해 강등만 면하자는 생각이 컷을거라고 생각해
결승 올라가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단에 고마운 생각밖에 안든다.
축구 올해만 하는것도 아니고,
나는 우리한테 운빨이 지지리도 없었다고 생각해
더불어 피자 못먹게된 정의구현을 외쳐준 개발공 형들도 마찬가지고..ㅎㅎㅎ
할수있어! 인천!
너무 거리가 멀어서, 두번째 골 먹고 주저앉은 애가 누군지 끝까지 알 수 없었어. 그랬구먼.
마지막 골이 자책골이었구먼.
나도 김진환 저격 그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