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가 그냥 끄적이고 싶은데 과외 하는 애들이 볼까봐서. ㅋㅋ
설마.. 여기는 볼 일 없겠지..
고3 대학 합격하자마자 했으니 과외 경력 14년.. 중간에 2년 정도 안했어도 거의 10년이다.
수학 과외가 90%였고.. 물리과외 한 두번 그리고 영어 과외 딱 한 번 해봤는데
28살 되기 전까지는 과외 준비도 안하고 진짜 놀면서 수업했는데
그나마 요즘은 열심히 준비도 하는 거 같다..
우리 동네는 과외 만능주의에 빠져 있는데
과외를 많이 해본 입장에서 몇 가지 집어 본다
1. 공부는 학생이 하는 거다. - 내가 똑같은 수업으로 똑같이 가르쳤는데 성적이 다르더라. 결국 공부는 학생 스스로 하는 거더라. 아무리 선생이 학벌이 좋고 잘 가르치고 그래도.. 밥 숟갈을 입에 넣어도 씹고 삼키는 거 까지 대신 할 수 없더라.
2. 선행은 1학기 전까지 - 고등학교 입학 앞둔 애 한테 고등학교 전 단원 다 선행으로 가르쳐 두고
그 친구를 고2까지 했는데... 선행 부질없더라... 별 짓거리 다해서 자료 준비해서 가르쳐 봤는데
진짜 특출 난 애 아니면... 선행은 딱 1학기.. 아니 딱.. 다음 시험 범위까지만 필요하더라...
진짜 특출 난 애라면.. 사실 과외가 필요없고 혼자 공부해도 된다고 봄.
3. 과외 많이 하는 선생님이 오히려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나의 경우일 수 있지만 과외 하는 애들 4~5명 이렇게 하는 사람은 확실히 잘 하니까 학생이 많이 붙긴해.
그런데 이 경우 학생이 많으니 선생 입장에서 더 집중하는 애가 있고, 덜 집중하는 애가 있기 마련.
그렇다면, 반드시 귀찮더라도 선생님에게 기간과 범위를 정해줄 필요가 있다.
선생 입장에서도 어떤 긴장감이 없으면 확실히 수업도 긴장감이 떨어진다.
그런면에서 중학생들한테 고등학교 선행 해달라고 하면, 정말 긴장감 없이 수업하게 된다.
왜냐면... 당장 시험 볼것도 아니고, 가르친 게 눈에 드러나지 않으니까.
4. 선생님 대우 잘해줘라..
선생도 사람이고, 교육이 사람 vs 사람이 만나는 자리인 만큼 인간적 대우를 잘 해줘야 확실히 더 정이 간다
개인적으로 친한 학생이 아니라면, 부모나 학생이 선생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수업에 대한 열의가 달라진다.
어떤 집은 집에 들어가는 순간 부터 온 집의 식구들이 나와서 인사하는 집이 있다.
놀고 있는 초등학생 동생까지 나오라고 해서 올 때랑 갈 때 인사해주는 집이 있고,
어떤 집은 자다가 일어 났는지 팬티 바람에 머리 북북 긁으면서 나오는 학생도 있다. (물론 남학생이다... 여학생일리가..)
물 한잔이라도 떠 주는 집이랑 부모가 전혀 관심도 없어 보이는 집이 정말 눈에 보이더라.
그러니 조금이라도 예를 갖추어서 대해준다면, 그 만큼 하나라도 더 애 쓰게 되더라..
사실 이런 글을 쓴 이유는.. ㅋ 팬티바람에 수업 받는 녀석 때문에 짜증나서.. 어디다가 속사정 풀어 내보려고 적어 봤다.
개발공에 중,고딩들이 있다면 알아서 참고하시고
중고딩 자녀를 둔 부모님이 계시다면.. (어익후..) 여기 참고 하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