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어렵지. 국어 전공한 사람들도 어려워. (나도 전공하긴 했지만 여전히 완전하지 못 해.)
근데 댓글로도 격분하며 썼지만, 이것은 배움의 기간, 질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교육과정이 잘못 된 것 같아.
수능 위주의 교육은 한글 맞춤법을 암기하게 만들거든.
암기해서 익힌 맞춤법을 현실 적용 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우리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받아쓰기에서 백 점을 받았다 한들,
지금 살아가면서 백 점 짜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슬픈 것이지.
그리고 내가 아는 부분에 대해서 '그건 이렇게 쓰는거야.'라고 알려주면
대학도 졸업 못한 것이 말이 많다는 식의 반응도 많아서 -
과연 대학이 문제일까?
내 전공이 국어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는 말도 좀 그래.
우리 모국어고 평생을 살아오면서 썼고 앞으로 또 계속 쓰는 말인데
그것이 전공과 관련되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나는 여전히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아직도 공부하고 찾아보고 배우려고 하는데
이게 내가 국어를 다른 사람보다 좋아해서 그러는 것으로 취급 받는 건 슬퍼.
꽁사님이 말씀하셨지. 국사/근현대사.
그것도 마찬가지라고 봐.
나는 그것 점수 안 나오는 과목이라는 것 알면서도 배우고 수능봤는데
요즘 애들은 광주민주화운동도 그냥 난동 부린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더라.
좀 무서웠어.
이렇게나 무지한 아이들이 자라서 또 다른 무지한 아이들을 만든다면
결국 전두환이 원했던 대로 광주폭동으로 기억 될 그 날이 슬퍼지잖아.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면 내 자식은 어떠한 역사도 배우지 못하지 않을까.
내가 내 나라 역사도 모르면서 한일전 한다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걸개를 걸 자격이 있나 싶어.
화자의 심정보다 그 시에 쓰여진 아름다운 단어 선택을 배우면 안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을 늘 하면서 살았는데 ... 나중에 내가 다 자라 어른이 되어서 그 때 배웠던 시를 다시 읽으면서 감동보다 그 때 외웠던 역설법 도치법만 생각나니 이건 뭔가 크게 잘못 되었어. 문학이 문학으로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