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_league&ctg=news&mod=read&office_id=343&article_id=0000035706&date=20140317&page=1

부산은 오는 2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클래식 3라운드를 치른다. 이원영은 서울이 전북과 포항만큼 만만찮은 상대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원영은 “하대성과 데얀이 없으니 파괴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상대가 서울이다. 무시할 수 없다. 서울이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 일정 때문에 무척 힘들 듯싶어도 아직 시즌 초반이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외려 시즌 개막 후 네 경기를 치른 서울이 두 경기를 치른 우리보다 유리할 수 있다”라고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그러나 이원영은 서울 원정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모습이다. 이유는 윤성효 감독이다. 윤 감독은 수원 사령탑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에 유달리 강한 면모를 뽐냈다. 지난해 FA컵 포함 다섯 차례 맞붙어 2패를 당하긴 했어도 2승 1무를 가져왔으니 실질적으로는 호각세다. 부산은 지난해 FA컵 8강에서 서울이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둥지를 튼 후 처음으로 원정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그래선지 이원영은 “우리에겐 ‘효멘’이 있다. 믿음을 가지고 간다. 그저 믿고 따를 뿐”이라고 재치 있게 서울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단순히 웃자고 ‘효멘’을 운운한 건 아니다. 이원영은 지난 두 경기에서 윤 감독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 전북전에서 한교원에게 내준 실점, 포항전에서 이명주에게 내준 골 모두 이원영의 앞에서 빚어졌다. 좀 더 타이트하게 막았더라면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원영은 포항전에서 이긴 후에도 윤 감독에게 스스로 머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이원영은 “죄송하다고 하니 괜찮다고 어깨를 두드려 주시더라. ‘앞으로 어떤 경기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실점해도 포항전처럼 하면 좋겠다’고 독려해 주셨다”라고 윤 감독의 아량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굳건한 믿음을 내비치는 만큼 보답해야겠다는 게 이원영의 생각이다.

이원영은 “선수보다 감독님께서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계시는 것 같다. 따라서 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듯한 느낌이다. 우리도 함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고 했다. 이원영이 윤 감독에게 선사할 다음 선물은 두말할 것없이 서울전 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