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글로 보여주는 위치가 있어서인지, 늘 비추 먹는 것도 각오하고 씀.
비추가 어때서?
이 중대형 커뮤니티에 나랑 같은 생각만 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면 그게 더 무서운거지.
누군가는 내 글에 무관심할테고, 누군가는 내 글이 역겨울테고,
또 누군가는 내 글에 내가 궁금해지겠지.
물론 그냥 심심풀이로 글에 비추를 누르고 싶은 인간도 있을 것이고.
근데 솔직히 그런 거 다 신경쓰면 인터넷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지 않아?
요즘 유행하는대로, Let it go야.
아무리 큰 뜻이라도 세상 모든 이가 다 받아들여줄 리도 없고 그럴 수도 없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비추 없고 하고싶은 얘기만 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서 투닥거리며 살 수도 있는 법이지.
개발공은 때때로는 후자를 배경으로 한 마음 넓은 커뮤니티질을 권장하는 듯 하면서도,
실제로는 전자를 더 원한다는 인상이 강해보여 내게는.
그리고 내 생각은, 다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겠지만,
작은 '화목한' 모임이 때때로 진영논리 같은거에 갇혀버리거나, 찻잔속의 태풍이 되어버리거나,
과도하게 타 집단에 폐쇄적인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걸 싫어하고 자주 봐왔기 때문인지
가능하다면 후자의 모습이었으면 좋겠어.
이 곳이 결국은 오픈된 웹의 일부니까.
그냥, 그랬습니다.
내 글과 내 존재가 때때로 일부 인원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하여 이미 여러 번 탈퇴를 고민했던 이가.
내가 쓴 글에 누군가 상처를 받지않나. 그런데 이런거 저런거 다 신경쓰니까 감정소모를 너무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