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올스타전이라는 걸 개최하는 의미를 잘 생각해보면 올스타전이라는 것은 

리그에 관심 없던 사람들에게 흥미 유발 + 기존 리그팬들에게 볼거리 제공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데 현재의 올스타전은 양쪽 모두에게 시큰둥한 상품이다.

이는 올스타전이라는 것이 갖고 있는 특성, 즉 올스타전이 이벤트 형식의 경기라는 것.

쉽게 말해서 축구도 아니고 예능도 아니라는 데에서 기인한다.

축덕들에게는 제대로 된 축구가 아니니까 그냥 심심풀이 땅콩일 뿐이고

non-덕들에게는 제대로 된 예능이 아니니까 재미가 없다(심지어 출연자가 누군지도 모름)

이러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 프로축구연맹에게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것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스타전의 철저한 예능화를 추구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축구선수들이 나와서 농담 따먹기 하고 게임 하고 그래야 되느냐?

그런 소리가 아니고 축구라는 소재 내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예능화하여야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녹화중계가 필수적이다.

사전에 계획된 대본과 철저한 코너 구성을 통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야만 한다.

무언가 연상되지 않는가?

그렇다.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되 축구화하여야 한다.

즉, 중계하고 예능화하기 쉬운 '종목' 이 있어야 하고,

제한된 수의 '선수'들이 출전해서 최선을 다해서 '경쟁' 해야 하며

종목 수가 많고, 영상화가 유리한 것을 이용해서 편집과 쉬는 시간을 이용해 예능을 잡는다.

예시를 하나 들어 보겠다.

1종목은 '직접 프리킥' 이다.

선수는 지정된 복수의 위치, 혹은 지정된 복수의 거리에서 직접 프리킥을 차고 

골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골대를 구획하여 점수제로 프리킥 대회를 하는 것이다.

각 팀별로 1명이 선발되어 총 20개 팀이 1:1로 토너먼트로 올라간다.

번외로 은퇴선수도 넣으면 좋겠다(고종수라든지, 이을용이라든지, 아니면 해설로 넣던지)

역대 프리킥 기록, 영상 등을 편집해서 박살나게 팀, 선수 소개 영상 뽑고 프로레슬러처럼 화려하게 입장함.

예능감 있으면 등장씬은 알아서 할 거고, 없으면 정해줘서 연습 좀 하면 된다. 어차피 녹화중계니까.

이런 식이다.

관중도 당연히 있을 거다. 내가 볼때 숭의정도 아담한 구장 하나 빌려서 사전녹화 공개하고 방청 받으면

예능감 개쩌니까 전국의 개축덕들이 몰려올 거다. 최소한 지금의 올스타전보다는 많이 온다. 장담한다.

녹화중계니까 방송하기 전에 미리 광고도 넣을 수 있고, 사전녹화 언제 하는지 각팀빠들한테 공지하면 

휴식기에 목마른 개축덕들이 단관 와서 수십 개 팀 빠들이 수십 종 레플 입고 운집하는 진풍경 볼 수 있음.

팀별로 섹터 정해주고 앉게 하면 진짜 난리난다. 팀별로 응원전 하고... 으 소름.

팬 인터뷰 이런거도 하고 팬스테이지 그런 거 하면 화룡점정.

그래서 하여간 종목을 프리킥, 5:5 풋살,선수와 코치 팬이 함께하는 이어달리기, 캐논슛 콘테스트 등등 넣고

각팀 마스코트 하는 애들 나와서 사이사이에 시비트고 싸우고 하는 핑계로 꼬꼬도 방송 좀 태우고,

번외로 박지성이나 가수 같은 셀러브리티 풋살팀에 한명씩 끼워준다던지, 한명정돈 괜찮잖아.

그런거 좀 하다보면 아 시발 개리거가 그래도 일반인 중에서 축구 좀 하는 애들하고는 넘사벽이구나,

이런 것도 느끼게 되고 첫해는 좀 좆망하더라도 2년 3년씩 하다보면 지금 아육대처럼 성장 가능함.

아육대에 빠순이 빠돌이들이 있는것처럼 개축덕들도 은근 상당하니까 오히려 이렇게 반강제 동원하는게 보기도 좋다.

지금 자세히 적고 싶은데 잘 기억이 안 난다. 생각해 놓은게 많은데. 아무튼 대충 컨셉은 이렇게 가야 한다고 봄.

어차피 오합지졸들 모아봤자 조직력이고 지랄이고 없으니 제대로 축구가 될 리가 없고, 

11:11 하면서 풀경기 중계하면 재미가 있을리가 없음. 둘다 포기해야 둘다 얻는다. 이상이다.

P.S: 그리고 이렇게 해야 출전선수가 많아지고, 덩달아 챌린지나 하위권 팀 선수들도 조명받는다고 봄.

       어차피 하나같이 축존잘인건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