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은 1995년 창단, 96년부터 리그에 참가하며 채 20년이 안 되는 시간동안 나름의 포지션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명문팀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팬들의 곱지않은 시선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일부 수원의 팬들은 명실상부 수원을 리그의 명문팀, 강호이라 칭하며 자부심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수원은 어디까지나 명문팀으로서의 '입지'를 다졌을 뿐, 아직 명문팀이나 강호는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며 이 고찰의 결론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1. 팀의 역사
사실 가장 큰 이유이다. 이제 갓 30년 된 개리그에서 역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그의 반대이다. 100년이 넘은 리그에서 팀 역사 10년정도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작 30년된 리그에서 10년의 차이는 1/3의 차이이다. 큰 차이라는 뜻이다. 수원은 96년부터 리그를 참가하였으며, 이는 리그 원년부터 참가한 포항, 부산등에 비해 일천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20주년을 육박하였으며. 현 한국 리그에서는 상병 3개월정도 급의 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역사면에서 앞서나가는 타 팀들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하다.
2. 최근 성적
명문팀, 특히 강호라고 한다면 대개 꾸준한 상위의 성적을 내며 간간히 우승컵도 들어올리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타 팀들에게 쉽지않은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보통이다. 수원은 이 면에서 타 강호들에 비해 수준차를 드러내고 있다. 수원의 최근 5년간의 성적을 보면 1-10-7-4-4로 꾸준하다기 보단 불규칙한 선적의 분포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 기간의 우승컵도 08년의 더블을 제외한다면 FA컵 2회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에 꾸준한 성적과 포지션을 보여주었던 포항, 울산, 전북, GS에 비교 해 본다면 수원의 꾸준함은 많이 떨어지는 편으로 보인다.
3. 감독의 클래스
수원은 초대감독으로 94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던 김호 감독을 선임하여 03년까지 팀을 맡게 하였고, 그의 퇴임 이후에는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공격수였던 차범근 감독을 선임하여 10년 전반기까지 감독직을 수행하게 하였다. 그러나 차범근 감독의 성적부진으로 인한 사임 이후에는 감독 선임에 있어서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급작스러운 레전드 마케팅의 일환으로 수원 창단멤버이자 당시 숭실대 감독이였던 세제믿윤 윤성효 감독을 선임하여 수원 팬들을 의아하게 하더니 그의 사임 이후에는 역시 수원 출신의 전 국가대표 수석코치 서정원 감독을 선임하였다. 윤성효, 서정원 감독이 안 좋은 감독이라던가 능력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그들의 네임벨류가 자칭 국내1등을 지향하는 모기업의 방침이나 팀의 방침과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4. 징크스
자칭 강팀이라고 하는 수원. 근데 이 팀, 징크스가 많아도 너무 많다. 강팀이라고 한다면 특정 팀에게 강할지언정 약한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하는데 수원은 이런 면에서 다른 팀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다. 물론 지금은 깨진 징크스들도 있지만 울산원정 징크스, 포항원정 징크스, 제주도원정 징크스, 전북원정 징크스 등 어지간한 강팀 홈에서는 다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고 대전, 경남, 전북, SK 등 특정 팀을 상대로는 이상하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결론
개소리가 길었다. 수원은 명문도 아니고 강호도 아니다. 다만 개리그에서 돈 많이 쓰면서 제법 매력있는 축구를 했던, 선수 구성은 훌륭한, 나름 재미난 축구를 하고싶어하는 그런 팀이다. 그럼이만.
ㄳ.
그리고 특정 감독빠는 아니니 오해 ㄴ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