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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정재영] 축구는 세계가 즐기는 스포츠다. 인종이 달라도, 말이 통하지 않아도 공 하나만 있으면 위 아더 월드다.

 

NIKE CUP 247 현장에 축구를 좋아하는 외국인이 출현했다. 그의 이름은 브람스. 평소 축구를 즐기기도 하고, 아들이 ONE FAMILLY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했기에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브람스를 발견한 필자는 위대하게 다가가서 은밀하게 말을 걸었다. “익, 익스큐즈미...”

 

“안녕하세요.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브람스라고 합니다. 평소에 축구를 즐기기도 하고, 제 아들이 이번에 NIKE CUP 247에 참가해서 경기장에 찾아왔어요.”

 

“저는 십년 전에 한국에 왔어요. 제 직장이 한국에 있어서 저희 가족 모두가 서울로 왔어요.”

 

한가지 고백하자면, 필자는 처음 브람스의 국적을 들었을 때 오스트리아를 오스트엘리아(호주)로 착각했다. 시드니, 맬버른 등 A-리그 팀들의 이름을 말하면서 그와 친목을 쌓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는 호주 사람이 아니었다.

 

오스트리아인 브람스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아보였다. 급히 “잘츠부르크 베리 굿!”이라고 말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자 그 또한 활짝 웃었다.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우리는 축구로 하나가 됐다.

 

“NIKE CUP 247은 정말 흥분되는 대회에요. 시간이 짧아서 더욱더 짜릿한 경기에요. 눈을 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NIKE CUP 247 최종 결선은 잠실 아이스링크 장에서 열렸다. 한 여름 시원한 아이스링크 장에서 축구라니, 정말 대박이다. 브람스 또한 침을 튀기며 칭찬했다.

 

“아이스링크 장에서 축구 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정말 좋은 생각같아요. 여름이라서 밖은 엄청 더운데 여기는 정말 시원해요. 축구하기에 딱 좋은 날씨 같아요.(웃음)”

 

브람스는 그의 아들이 뛰고 있는 팀에 대한 응원의 한마디 또한 잊지 않았다. ONE FAMILLY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NIKE CUP 챌린지에 도전 중이었다.

 

“ONE FAMILLY, 첫 번째 경기에서 아쉽게 떨어졌지만 포기하지마! 항상 내가 응원할게, 파이팅!”

 

인터뷰를 마치고 브람스는 책 한권을 줬다. 낯선 상대에게 인터뷰도 해주고 심지어 선물까지 준 그에게 감동했다. 필자도 편의점으로 달려가서 한국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감귤 쥬스를 사서 조그마한 보답을 했다.

 

“Thank you(고마워)”, “You're welcome(천만해)” 우리는 그렇게 친구가 됐다. 브람스는 인터뷰가 끝 난 뒤 원래 앉아 있던 자리로 가서 계속 NIKE CUP 247을 관람했다. 정말 축구를 좋아하는 외국인, 아니 나의 친구였다.

 

글 = 정재영(spegod@naver.com)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원문출처 : http://kffactory.tistory.com/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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