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삼리그보다는 비싸지만 내리그보다는 저렴한, 여축구단을 창단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여축리그가 갖고 있는 장점을 따지면 대략 이렇습니다.
1. 삼리그보다는 확실히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내리그 팀보다는 다소 비용면에서 유리하다.
2. 일정 자체가 주말이 껴 있지 않고, 국제대회와도 겹치는 일정이 없어서 이 점을 어필하면 꿩 먹고 알 먹는 스케쥴을 만들 수 있다.
3. 실업리그이기 때문에 전국체전에서 어필이 가능하다.
4. 최근 여자축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 흐름만 잘 탄다면 국제대회에서의 단체부 성과로 인정받아 "국가보조금"도 노려볼 수 있다. 사실 IOC주관대회가 아님에도 공중파에서 여성스포츠를 중계해주는 직장스포츠 종목은 여성축구 정도밖에 없다. 주목도 자체가 높다는 것.
다만, 단점도 명확합니다.
1. 잔디구장이라면 사실 여축에 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윗사람들이 가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경기장 한번 자주 안 가는 "문화전문" 시의원이라면 반드시 태클을 걸 것이다. 심지어는 "여성스포츠"라는 이유로 홍보가 안 된다고 말하는 시의원도 있을 것이다.그리고 그 의원놈은 당신이 뽑은 당신네 동네 의원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2. 축구라는 특성상 보통 25인 내외의 선수와 2~3명의 코치로 구성하는게 태반이며, 배드민턴이나 탁구와 같이 생활체육이면서도 운영비가 싸게 먹히는 타 종목에 비해 기본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나 배드민턴이나 탁구, 테니스 등은 남녀혼성 종목도 있기 때문에 세부종목으로 3개 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음에도 인원은 코치포함 12명 정도로 아예 다 후려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물론 제가 시의원이거나 시장이라면 "상당히 진지하게 고려해서" 여축팀 창단 타당성 조사를 의뢰는 해 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스타디움은 사용하나 안 하나 1년에 보통 20억은 때려박아야 하거든요.
...그것도 "보험료"로만요. 수도나 전기 등을 생각하면 1년에 몇억은 더 들어갑니다. 당장 숭의구장이나 탄천구장만 봐도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해요. 그렇다고 안 쓰면 그건 그거대로 돈을 무의미하게 써 버리는 거니까 "활용"을 하는 방법을 고려해야죠.
...그러니까 용인시와 충주시는 더 이상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이런 타당성 조사부터 의뢰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두 도시 모두 내리그와 악연이 있다는 (...) 것이겠죠. 용인은 일찌감치 용인시청 축구단을 없애버렸고, 충주도 험멜을 내리그 시절부터 계속 굴렸지만 결국 사라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