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donga.com/3/all/20161227/82064645/3
-험멜 축구단의 내년 시즌 K리그 챌린지 잔류 여부가 궁금하다. 실업시절까지 포함하면 2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라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다.
17년 정도 됐다. 처음 실업팀으로 창단할 때 우리 회사 전 직원이 20명에 불과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터지면서 많은 실업팀이 사라지고, 내가 알던 선수들 중에도 갈 곳이 없는 선수들이 생긴 상태에서 무리하게 창단했다. 축구를 좋아해서 매일 아침 축구를 하다보니 ‘저 친구들이 계속 축구를 할 수 있게 해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결정했다. 직장인 축구팀처럼 회사에서 근무하다 오후에 효창운동장으로 가 경기를 하는 등 어렵게 운영됐다. 실업팀도 운영하기 힘든 상황에서 챌린지가 생겼는데 다른 팀들이 선뜻 2부리그에 참여하지 않길래, ‘우리 같이 조그만 회사가 2부리그로 가면 다른 팀들도 동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챌린지 팀으로 전환했다. 사실 프로팀을 운영할 능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담이 많이 됐고, 선수들에게도 프로다운 대우를 못해줬다. 선수들한테 미안하다. 기존에 시(충주)에서 약속했던 금액(연간 10억원)이 지급되지 않고, 회사에서 지원할 수 있는 금액에는 한계가 있다보니 (운영이) 어려워졌다. 주변에선 ‘몇 억원은 얼마 되지 않는 돈 아니냐’고들 하는데, 우리한테는 큰 돈이다. 계속 몇몇 시와 (연고지 이전을 통한 존속 방안을) 논의했는데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어느새 책임감 같은 굴레가 씌워져 있어서 (팀 존속을 위해) 계속 노력해왔는데, 아무래도 쉽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