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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시간씩 조 감독은 조기축구를 한다. 선수로 감독으로 수십 년째 축구로 벌어 먹고 살지만 유일한 취미도 축구뿐이다. 선수 시절 숱한 수술로 무릎 연골이 닳고 닳았지만 한가락 하던 실력이 어디 가겠나. 조기축구계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따로 없다.
수년째 함께 공을 찬 회원들과는 막역한 사이다. 조 감독과 나이가 비슷한 한 선수는 “챌린지, 챌린지!”라며 조 감독을 부른다. 그는 1년 전 이맘때 “어휴 클래식 감독님 오셨네”라며 넉살을 떨었다. 조 감독이 놀림(?)을 받으면서도 공을 차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축구를 하면서는 축구 생각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은 올시즌 K리그 클래식(1부) 최하위에 그치며 1년 만에 챌린지(2부)로 떨어졌다. 통상 강등을 당한 감독은 경질되기 마련인데 수원은 조덕제 감독을 믿고 내년에도 함께 가기로 했다. 조 감독도 고민이 깊었다. 책임감도 들었고 한 구단으로부터는 영입 제의도 받았다. 하지만 “다시 클래식으로 올려놓는 게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