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지난 시즌까지 경남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했던 이영익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30일 전임 최문식 감독이 승격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지 열흘 남짓 지난 시점에서 빠르게 후임자를 선택했다. 구단주인 권선택 대전시장이 함께 책임을 느끼며 사의를 표했던 윤정섭 대표이사의 사표를 지난 8일 반려하자마자 9일 면담을 갖고 새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 윤 대표의 거취가 결정된 이후 후임자를 찾겠다고 했지만 이미 이전부터 후임 감독은 점찍어 뒀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전 구단 측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대전 수석코치로 활동해 팀 사정은 물론이고 지역정서에도 밝은 점, 여러 프로구단에서 수석코치와 유스팀 감독 등을 역임하며 쌓은 지도 노하우, 프로리그에 대한 현장 감각, P급 라이선스 보유 등을 이 감독 선임의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구단 관계자는 “대전이 내년 창단 20주년을 맡는다. 리그 우승과 승격을 목표로 심기일전해야 하는 때”라며 “실리를 중시하는 축구 스타일, 선수단과 소통능력, 경험을 통한 지도력, 지역 정서에 대한 이해도 등 여러가지를 살폈을 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부산은 지난 4일 최영준 감독이 물러나면서 신임 사령탑 선임이 급해졌다.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이달 중으로 감독 인선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 구단은 젊고 신선한 감독의 패기도 좋지만 위험부담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발등에 떨어진 승격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프로구단 지도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을 겸비한 경륜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대전이 신임 감독의 조건으로 현장감각을 고려한 것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최 감독이 팀 성적 고민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심하게 마음 고생을 했다. 결국 후반기에 좋은 경기를 보여줬지만 초반 위기상황을 잘 돌파해내지 못했다. 다음 시즌 초에도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안된다”면서 “구단의 사정을 잘 알고 목표달성에 부합할 분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