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까지는 고통도 있었다. 이영진 전 감독이 시즌 도중 사임하는 등 지도력에 공백이 있었다. 손현준 코치가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고 선수단을 이끌었다.
조 사장은 "전임 감독도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스스로 자진사퇴를 할 구실을 만들어 달라고 할 정도였다. 고통을 견디지 못하면 우승을 하지 못한다"라고 어려웠던 시기를 돌아봤다.
코칭스태프가 감독 경험이 풍부했던 자신에게 찾아와 벤치에 앉으면 어떻겠느냐는 부탁까지 했었다는 조 사장은 "나도 당황했지만 팀과 구단이 살아나야 되는 것 아닌가. 손현준 감독대행이 찾아와서 요청을 했다. 짧은 시간에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클래식에 올라 가려면 사장님의 경험이나 힘이 없다면 도저히 끌고 나가기 힘들다는 요청이 왔다. 다시 지도자로 나서야 하나 고민했다"라며 현장 복귀를 고만힌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래도 손 감독대행이 역할을 잘 해내 여기까지 왔다는 조 사장은 "구단주와 의논해서 내년에 감독으로 승격 시키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예산도 중요하지만 선수 육성도 필요하다는 조 사장은 "잠재적인 선수를 키워내는 것도 지도자 입장에서 중요하다"라며 "빨리 성장시켜서 2~3년 후에 원하는 결과를 내겠다"라고 약속했다.
대구는 시민운동장 부지에 축구 전용구장을 건립 중이다. 일단 내년에는 외곽의 대구 스타디움에서 클래식 경기를 치러야 한다. 관중 동원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조 사장은 "대구에 축구를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경남에서의 사례를 들겠다. 감독 부임 1년차에 평균 관중이 2천명이었는데 마지막 연차에는 평균 8천~1만명이 들어왔다. 홍보를 해서 관중을 그러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가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면 자연스럽게 증가한다고 본다"라며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대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사장은 "다시 챌린지로 내려오는 상황은 절대 만들지 않겠다. 내 성격이 한 번 올라가면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라며 특유의 웃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