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론 이해가 되면서 한편으론 이해가 안 된다.
이해가 안 되는 점을 먼저 써보자면.. 이건 감독 바뀌고 첫 해에 성적 안 나오는 모든 팀빠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인데.
부임 첫 해부터 성적 잘 낸(여기서 '잘' 이란 상대적으로 잘 낸게 아니라 가시적 성과. 우승/준우승 내지는 3~4위 정도까지?)감독은
2010 제주 박경훈, 서울 빙가다 외엔 최근에 기억나는 감독이 없음.
뭐 2011 포항 황선홍도 괜찮았고. 2000년대로 가야 신태용, 페트코비치 정도가 있겠구나. 페 영감이야 5위로 6강 PO 간 거라 약간 민망하지.
동상 안 세워서 더 유명한 ACL 무패 우승에 빛나는 김호곤 감독도 09 시즌 부임 후 호로곤 소리 귀에 딱지앉게 들었고
봉길매직 김 감독도 인천에서 08 시즌부터 있어온데다 감독대행을 이미 한번 한 상태여서 팀 파악에 무리가 없었지.
하물며 프로 감독 초년병 최진철이야 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초년병은 말 그대로 초년병일 뿐 인내는 필요하다는 거.
솔직히 팬들이 아무리 축구 오래 보고 포항빠 20년 넘게 하고 해도 현장에 있는 전문가는 아니잖아?
(물론 있을 수도 있지만)
근데 이해가 되기도 하는 점이라면..
일단 명문구단 포항의 감독으로 일하기엔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들이 너무 실망스럽다.
왜? 포항은 K리그 구단으로 들어볼 수 있는 트로피 다 들어봤잖아. 클럽월드컵은 미안하지만 빼자
ACL 안나가면 타팀빠인 내가 다 어색할 지경이고, 1라운드 끝났을 땐 못해도 3위에는 있어야 될 것 같은.
득점자 명단에 툭하면 유스 출신 선수 이름 올라가있고, 연령별 대표팀 소집하면 이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건 그동안 K리그 윗물에서 놀며 우승 맛이 뭔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봤던 팀빠들이라면 다 그렇겠지만.
포항은 더하다고 봄. 그 전북도 우승한지 10년이 넘은 FA컵을 포항은 3년 전 2연패했다.
이러니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내 생각에는... 언제나 기다리지 않으면 내가 먼저 고혈압으로 쓰러질 게 뻔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팀을 빠는 내 생각에는 말야...
내 기대 내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정말 난 그냥 너(팀) 자체가 좋아! 하면서
마치 첫사랑을 기다려주듯 그런 마음가짐이 스스로한테 좋은 듯하다..
우리 3-1로 발라놓고 예정됐던 청문회 분위기 및 내용이 별로였다고 해서 몇 자 끄적여봄.
나도 1년만에 성적 급전직하했다고 빡도 쳐보고 해보고 싶다... 언제나 성적이 거기에서 거기였는지라...
이제는 성적 때문에 화날 일은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