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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 '아이스링크' 기획하는 인천UTD
K리그 구장에서도 여름에는 축구를 하고,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타는 날이 멀지 않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정규 시즌이 끝난 뒤 놀리는 축구장을 활용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아이스링크를 만드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박영복(69)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는 "그라운드에 아이스링크나 눈썰매장을 설치해 부가 수익을 올리는 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는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겨울마다 텅 빈 축구장에 팬을 끌어 모을 수 있는데다가 돈까지 벌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특히 인천축구전용구장은 경사가 있어서 아이스링크 말고도 눈썰매장을 설치하는데 용이하다고 알려졌다.
이미 해외구단들은 비시즌에 그라운드의 용도를 변경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겨울 펜웨이파크에 길이 43m 램프를 설치한 뒤 '스키-스노보드 빅에어 US 그랑프리 대회'를 유치했다. 잔디가 손상되지 않도록 바닥재를 깐 뒤 조립식 램프를 세워서 리그 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문제가 없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2015년 홈구장인 내셔널스파크를 아이스링크로 개조했다. 북미 아이스하키(NHL)와 공조해 안전에 신경 썼다. 이곳에서는 아이스하키팀인 시카고 블랙호크스와 워싱턴 캐피탈스의 경기가 열렸다. 박 대표는 "처음 설계를 할 때부터 안전 부분에 각별히 신경 쓴다면 큰 문제없이 (눈썰매장이나 아이스링크)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인천 구단은 만성 적자 경영을 벗어나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마케팅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 6월 30일 기준 약 91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인천시의 추경예산 지원으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언제까지 지자체의 지원에 기댈 수 없는 노릇이다.
박 대표는 "아이스링크 설치 외에도 굵직한 메인스폰서를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인천 지역에 기업들이 많은 편이다. 최근에는 전도 유망한 화장품 개발사가 우리 팀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며 "앞으로 메인스폰서 1~2곳을 추가로 받아 채무를 줄이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