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는 글
루키안은 그렇게 큰 키는 아니지만 다부진 체격과 피지컬로 버티고 비비는대 능한 선수. 입단 초에는 공을 살짝 흘려서 그대로 돌파하는 개인기를 쓰긴 했는데 올해는 잘 보이지 않아서 아쉽. 속도는 그렇게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피지컬이 좋다보니 전속력으로 달리면 막아내기 힘든 면이 있음. 방금 말한 살짝 흘린 뒤에 그대로 치고 달리는 건, 일단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은데다 뒤늦게 잡아챈다고 쓰러지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임.
문제는 루키안이 세밀한 플레이를 못한다. 퍼스트 터치는 둔탁하고 패스는 조악함. 슈팅 결정력도 썩 좋은 편은 아님. 대부분의 골이 골대 아주 가까이에서 터뜨린 걸로 기억함.
이게 선 굵은 축구를 할 때는 괜찮음. 빠르게 역습해서 낮은 크로스를 올리면 탁 하고 짤라내는 슈팅으로 득점하거나(K리그 데뷔골이 이랬음) 헤더로 슛을 할 때는 위력적임. 근데 수비 한복판에서 비벼주면서 포스트 플레이를 한다? 이게 안 됨. 퍼스트 터치와 스루패스가 좋지 않아서 2선이 받아내지 못하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옴. 그렇다고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을 하면 대부분은 유효슈팅이 안 됨.
부천의 역습이 빠르긴 한데 이게 선 굵은 축구, 뻥축구가 아님. 속도는 빠르지만 그 안에서 선수들끼리 주고 받는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있음. 니폼니시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여기에 잘 적응한 선수가 바그닝요. 빠르고 패스도 좋고 받아들어가는 움직임도 좋고. 루키안이 포스트 플레이가 살아난다면 부천의 공격은 더 위력적일텐데 그게 안되니... 쩝.
루키안은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좀 애매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함. 그렇다고 뻥축구를 하기에는 루키안의 체격이 최상급은 아닌지라. 단기간에 퍼스트터치·스루패스가 좋아질리는 없고. 그래서 요즘에는 좀 답답함. (혹시 모를 뻥축구용 피지컬을 가진 에벨톤은 1경기 1골 3승점만 안겨주고 ㅃㅃ했고)
ps: 문기한에 대해서 짤막하게 언급하자면, 세트피스는 좋은데 필드에서 돋보이질 못한다. 거기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함. 도움은 리그 선두를 다투는데… 그래서 더 아쉬움.
무시하자니 한 방 얻어맞겠고.. 그러자고 막자니, 바그닝요를 위시로 한 역습부대들을 막을 숫자가 부족해지고..
슬램덩크 해남대부속고의 홍익현 롤이 되어부렀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