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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이승렬은 감바 오사카(J리그), 울산, 성남, 전북 등을 오가면서 잊힌 이름이 되어갔다. 지난해를 끝으로는 마땅한 팀을 찾지 못해 무적 신세가 됐다. 그러다 수원FC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이승렬 입장에서는 절치부심할 기회였고, 수원FC는 경험과 무게감 있는 공격수의 영입이라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다. 체력도 경기 감각도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때문에 조덕제 감독도 조커 정도로 활용하는 수준이다. 다만 아쉬움은, 뿜어 나오는 절실함의 부족이다. 치열하게 치고받던 더비매치 후반전에서 이승렬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 무명 김병오도, 베테랑 염기훈과 국가대표 권창훈도 이를 악물고 뛰는데 이승렬은 템포를 맞추지 못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터다.
데뷔 무렵 이승렬에게 축구팬들이 선사한 수식어는 피터팬이었다. 처음에는 외모와 결부된 애칭이었으나 점점 어른이 되어서도 성장이 멈추는 피터팬 콤플렉스와 연계되는 분위기였다. 지금 이승렬에게 필요한 것은 독기다. 가지고 태어난 재능은 김병오보다 앞섰는지 모르겠으나 앞으로의 길도 그렇게 펼쳐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