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410&aid=0000321888
인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 A씨는 “마케팅이란 이름으로 겉은 그럴싸하게 포장한다. 하지만 정작 속은 비었다. 중요한 후원금이 예년 대비 전혀 늘지 않았다고 들었다. 여기저기서 양해각서를 체결한 걸 보며 스폰서를 많이 끌어왔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헌데 성과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인천은 현재 수익은 그대로인데, 지출이 늘어난 ‘마이너스 경영’을 하는 중이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도 모자랄 판에 상대적으로 몸값 비싼 외국인 선수 4명을 모두 채우고, 스쿼드 규모를 늘렸으며, R리그에도 참가하는 중이다. 선수단, 사무국 월급만 작년 대비 1.5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감당하기 벅찬 수준이다.
과거 행보를 돌아보면 더욱 기가 찰 노릇이다. 인천은 종종 사무국 직원의 월급을 몇 달씩 미뤘다. 지난해 선수들이 응당 받아야 하는 승리 수당은 아직 미지급 상태다. 고위층은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겉치장에만 신경 쓰는 모양새였다. 선수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 B씨는 “(선수들이 구단을)좋게 볼 수가 있겠느냐. 아르바이트생도 사장이 돈을 안 주면 난리를 치는 판국에 프로 선수들이 계약서에 명시된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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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다. 해결할 일이 산더미다. 과거 인천에서 뛴 번즈건이 대표적이다. 번즈는 지난해 8월 일부 급여와 계약금을 수령하지 못했다며 국제축구연맹에 제소해 승소했다. 인천이 지불해야 할 금액은 80만불 정도다. 10만불을 선지급하여 급한 불은 껐지만, 잔여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한 해외 에이전트에 따르면 주앙파울로도 월급을 못 받았다며 구단에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이고, 외국인 선수 D는 대리인이 대신 지출한 주택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 E씨는 “내가 알기론 정당한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인천 구단을 고소한 에이전트사도 몇몇 있는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름이 거론된 에이전트사는 이와 관련 언급을 꺼렸다. 돈의 문제만은 아니다. 인천, 나아가 K리그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구단 측은 “수당 부분은 미리 세운 계획 하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