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의 시즌 시작 전 급작스런 이적으로 박경훈 감독이 이번시즌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킹 방울뱀" 전략이 와르르 무너지고 시즌 전 연습경기서 주축 선수 반이 부상으로 이탈, 이런 문제들로 인한 땜빵성 영입....

 송진형 윙, 공미, 양준아 프리롤에 가까운 공미, 페드로 공격 전 포지션 배치 등 매 라운드 마다 계속된 전술 실험의 결과 !!!

제주의 모습이 위력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이 느껴짐... 역시 박경훈 감독 찡 ㅠㅠ

역시 제주의 대표적인 포메이션 4-2-3-1을 기준으로 

-공격라인-

수비, 미드진에서 어떻게든 버텨가면서 페드로에게 찔러주면 페드로가 개인기량으로 꾸역꾸역 골을 우겨넣어서 승점을 겨우겨우 챙겼다면 이젠 뭔가 다른 루트에서도 제대로 만들어 가는 게 느껴짐.

잠깐 주춤했지만 페드로도 다시 살아나고 이제 서동현과의 호흡도 제법 위협적이고 무엇보다 마라냥이 살아나면서 이전까지 페드로만 견제하면 막혔던 제주였는데 페드로만 신경쓰다 마라냥에게 털리고 서동현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모습이 자주 보임.

서동현이 좀 더 침착하게 연계패스나 마무리까지 해주면 크리그 최고의 공격 옵션을 지닌 팀이 될 듯

여기다  개인적으로 서동현이 잘 안풀리면 박기동(개인적으로는 기대를 많이 걸어 봄),  배포텐 배일환,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강수일, 스피드스타 이현진 등 여러가지 옵션을 지닌 측면자원들로 전술적 변화 및 분위기 전환!!

원톱: 서동현, 박기동 +(페드로,마라냥)

윙포 및 공미: 페드로, 마라냥, 배일환, 강수일, 이현진 +(송진형)....(+아지송?)

-중미라인-

중미라인 역시 송진형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중미 인 듯 ㅠ 빌드업 뿐만 아니라 공간 침투, 주변 공격수들을 활용한 연계패스 까지!!! 확실히 공미나 윙에서는 계속 답답한 움직임을 보여줬는데 중미에 있을 땐 진짜 오프더볼 움직임 자체가 차원이 달라짐 ㅠ 계속 좋은 자리 찾아가며 움직이면서 미드진에서 주고 받고 주고 받고 하다 찔러주고 침투하면서 다시 받고 다시 찔러주고....산토스가 같은 공미와 함께라면 더 엄청난 폼을 보여줬을텐데 그 재능을 다 발휘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 ㅠㅠ

체력저하가 오기전까지는 리그 최정상급 안정감을 보여주는 컷팅왕 오승범과 송진형을 중미로 놓고 빌드업이 좋은 권순형, 아직 자리를 제대로 못잡고 있고 단점도 확실하지만 킥과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인 윤비트을 옵션으로 분위기 전환!!

중미 혹은 수미 위치의  두명 중 공격전개 시 상대진형으로 자주 침투하면 오펜시브, 하프라인 근처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패스와 좌우 사이드백에게 벌려주는 패스를 자주하면 디펜시브로 구분한다면

오펜시브 미드필더:  송진형, 군대 간 양준아, (윤비트?)

디펜시브 미드필더:  오승범, 권순형(윤비트?)

-수비라인-

이전까지 전북에 못지 않은 화끈한 축구, 공격 지향적인 제주 축구 였다면 이번시즌은 잠굴 땐 5백으로 확실히 잠구기, 

불안 불안하지만 라인을 내릴땐 확실히 내려서 수비에 치중하고 숨죽이고 있다 페드로, 마라냥 원투펀치로 빠르게 역습하는 등 실리를 취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이번시즌.. 박경훈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수비라인 같음.

권용남, 김준협같은 좋은 서브자원들을 보내고 긴급공수한  이용과 저번시즌에 이어 이번시즌도 경험치 몰빵하면서 렙업을 보여준 오반석으로 항상 주전 수비수 부상이면 무너지던 제주의 서브 수비진들이 리그 최소실점에 도전하고 있음!! 여기다 컨디션 좋으면 리얼 벽이되는 마다스치와 이제 복귀하는 대한민국의 희망 홍정호!!  부상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그래도 재능만큼은 박경훈 감독이 보장하는 한용수까지!! 골 넣은 만큼 털리던 제주 수비진은 옛말임(조용형-강민수 국대급 중앙수비로 리그 최다실점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ㅠㅠ)

제주 빌드업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게 사이드백들인데 이미 허재원, 김봉래는 1골씩을 기록했고 장원석도 킥도 위협적이고 오주현도 센스는 좋아보임. 아직 김봉래가 미들출신이라 그런지 킥은 좋은데 수비할 땐 조금 불안하고 오주현도 열심히 뛰긴 하는데 뭔가 아쉬움.. 최원권이 좀 더 주전으로 활약했으면 좋겠는데 언제 부상복귀할 지 ㅠㅠ

센터백: 홍정호, 마다스치, 오반석, 이용, 한용수

사이드백: (왼쪽) 허재원, 장원석,  (오른쪽) 최원권, 김봉래, 오주현

-키퍼-

선방은 많지만 안정감은 부족한 김호준, 저번 시즌 확실한 약점을 보여준 한동진 전태현.... 

아내님께서 2011~2012시즌을 보며 평가하길 서동현은 왜 맨날 실수함?  째 믿고 김은중 보냈음? 이거랑 제주는 왜 키퍼 안 삼? 이거였음...(+ 산토스 귀여워, 중문해수욕장에서 본 강수일의 쫀쫀한 말근육) 

이번시즌 최고의 영입이라 부를 수 있는 박준혁!!!  정말 사랑스러워 죽겠음 ㅠ 대구전은 중간에 패스길이 바뀌는 등 변수가 있어 판단미스를 보여주긴 했지만 그외 대부분의 상황에서 막아야 될 슛들으 다 막아내고 정말 먹었구나 싶은 궤적의 슛들도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선방해 냄! 정말 키만 좀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정성용하고 충분히 국대에서 경쟁할만한 키퍼라고 생각함

여기에 추가적인 보안이 필요한 내용 몇가지 뽑으면..

윤비트는 이용래 같이 수비나 빌드업 시 자기 몫까지 뛰어주는 파트너의 지원이 있고 자기가 볼배급이 중심이 될 때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선수 같은데... 문제는 그렇게 윤비트를 활용하기엔 송진형이라는 카드가 너무나 아까움.

윤비트를 살리고자 송진형을 공미나 윙으 돌리면 송진형이 너무 죽어버리고  대구전처럼 권순형을 수미로 놓고 송진형과 역삼각형태로 활용하니 송진형은 계속 움직이면서 패스 받거나 줄 수 있는 좋은 위치로 이동, 볼 터치 자체가 많아지고 그에 따라 전방에 볼을 뿌려주는 역활도 훨씬 많이 하게 됨.. 윤비트도 간간히 볼을 잡았을 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볼터치 자체가 너무 없고 후반 대구가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볼을 안정적으로 돌리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니 결국 오승범과 교체되었고 공홈 평점도 미드필더 중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음.. 

요즘은 후반에 투입되어 킥 전담하고 패스를 적극적으로 뿌려주는 역활을 하고 있는데... 이 정도로만 활용하기엔 윤비트에게 투자한 비용이 너무 아까움 ㅠ

가끔 과부화 걸리는 오승범을 위해 좌준협을 투지넘치는 하드테클러(+오승범의 영리함)로 키웠으면 함.

오승범처럼 오중-오고 졸업의 제주 출신 미드필더고 지금 테크니션이 넘치는 미드필더라인에서 그런 전투적인 수미 한명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희망?

(아지송이 기량 회복? 한다해도 포지션이 애매한데 아쉽지만 놔주고 산토스 중국에서 많이 힘들어한다던 산토스 다시 대려와 주세요 스크님 ㅠㅠ 평생 SK카드랑 SK주유소만 이용할테니 ㅠ 제발 ㅠㅠ  페드로-산토스-마라냥 중미에 송진형-오승범이면....)

요즘 레어라던 제주 팬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고 펨코 국축갤만 봐도 타지역에 살지만 제주 경기력에 반해 팬이 됐다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어 제주 관련 정보도 제공할 겸 그냥 이번시즌 제주 경기 챙겨보면서 느낀 점들을 주저리 주저리 해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