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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원 유스 시스템에서 자란 선수들을 무려 여섯 명이나 출전시키며 미래를 남겼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오사카전에서 수원 유스 시스템 산하에 있는 매탄고등학교 출신 선수들을 여섯 명이나 출전시켰다. 먼저 원 톱을 맡은 김건희, 2선 공격을 이끈 권창훈, 중앙 수비수 민상기·연제민을 선발로 내보냈다. 후반엔 교체 카드를 이용해 중앙 미드필더 김종우와 은성수를 투입했다. 총 여섯 명이다.
이들은 모두 1990년 이후에 태어나 매탄고를 졸업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섯 명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민상기가 1991년생이고, 김건희는 1995년생으로 제일 어리다. 나머지 네 명은 1993년에서 1994년에 태어났다. 요컨대 이들 대부분은 20대 초·중반의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이 어린 선수들이 2016년을 여는 수원 첫 경기에 출전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정적으로 보면 경색된 투자로 말미암은 어쩔 수 없음이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오늘보다는 내일을 위한 투자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서 감독도 경기 후 비슷한 뉘앙스로 얘기했다. 서 감독은 “지금이 어려운 시기인 점은 맞다. 팬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걱정이 크다. 그러나 스페인에서 실시한 동계 전지훈련에서 작은 희망을 봤다. 우리 팀 유스 시스템에서 자란 어린 선수들이 발전 가능성을 보인 부분이다. 2016년에는 이 선수들이 우리 팀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이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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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수원이 우승이란 목표에서 시선을 떼 내일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 이는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기에 상당히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서 있는 위치에 어울리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비록 수원이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해야 할 만큼 화려한 과거를 지닌 팀이긴 하나, 현재가 그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면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원이 그 냉정한 판단을 했다면, 그래서 오늘보다는 내일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면, 이는 비난의 대상이 아닌 격려와 박수의 대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