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와 1년 계약이 남은 울산으로서는 이적료를 받고 보내기에 적절한 시기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팀 성적 부진에도 그는 경기당 평균 1.24실점으로 30경기 이상을 뛴 골키퍼 중 성남 박준혁(0.81골) 권순태(0.94골)에 이어 최소 실점률 3위를 기록했다. 앞서 두 시즌 연속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한다. 그만큼 ‘최후의 보루’ 구실을 한 붙박이 수문장을 타 팀에 내주는 건 울산 전력에 치명적이다. 윤정환 감독은 “당연히 잡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나 본인 의지가 이적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승규가 군사훈련을 마친 현재 윤 감독과 울산 구단은 아름다운 이별보다 재계약에 사활을 건 듯하다. 우선 김승규의 대체자로 점 찍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영입이 불발됐다. 올 초 아시안컵까지만 해도 김승규를 밀어내고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거듭난 김진현은 부상으로 후반기에 주춤했지만 소속팀에선 부동의 주전이다. 내년 ‘슈틸리케호’ 수문장 주전 경쟁에서 또다시 김승규와 맞붙을 확률이 높다. 2009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프로로 데뷔한 이후 줄곧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한국행에 대한 의지가 있었으나 협상 직전 틀어졌다. 올 초 팀과 재계약했다. 그럼에도 그를 눈여겨 본 건 윤 감독이 J리그 사간도스를 이끌 때부터 빌드업에 능한 김진현의 기량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목을 잡은 건 최소 100만불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적료. 울산 관계자는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들더라.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김승규 이적료와 큰 차이가 없다. 차라리 그 돈이면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승규를 더 좋은 조건으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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