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이 맺어지는건 참 어려운 일이란 생각이 들어
난 늘 너무 서툴러서 티가 쉽게 나고
금사빠라는 소리 자주 듣고
내 딴에는 솔직하게 나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는데
매번 까일 때 듣는 레파토리
오빠/그쪽은 참 좋은 사람인데 저랑은 안 맞는 것 같아요
저 말이 곧 난 너가 (어떤 이유로든) 싫다 라는 것과 같다는 것도 잘 알지만
난 정말 매력이 없는 사람인가 때로 고민도 하고 그랬는데
난 솔직히 내 외모에 자신감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주눅들만큼의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해
(지금 배가 나와서 열시미 운동중이지만)
착하고 모범적이다는 표현으로 대변되는 노잼 성향의 사람
'요즘 여자애들' 코드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되어줘왔는데 그 다음은 되질 못했지
물론 두 번의 연애가 있었으니 마냥 안 된 것만은 아니었지만..
잘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여자를 얻을 수 있는 걸까
차인다는 게 익숙해지는 것 같으면서도 익숙해지지는 않는지라 '그래 뭐' 하고 넘기고 싶어도 늘 그렇게만은 안 되는데
밀당 그런거 난 하기도 싫고 잘 할 줄도 모르고
여자들은 마냥 잘해주기만 하면 마음에 안 들어한다는데 정말 다 그런 건가 싶고
돌아오는 토요일이 되면 나는 장항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충남 어딘가로 향할 예정이야
빈말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놀러오라고 했으니까 가긴 가는 거고
나도 마음이 없진 않으니까 가게 되는 거고
늘 차이면 그냥 그래 내가 부족했나보다 내가 노력이 모자랐나보다 하고 내 탓으로 돌리면 마음이 편한데
이젠 그만이었으면 좋겠다 그것도.
좋은 사람이란 소리 그만 들어도 좋으니까 내가 누군갈 좋아했던것처럼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주길
내가 노력한다는 걸 조금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가또훈차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