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좀 다르게 생각하는게
올 시즌 서정원의 문제가 지적되는 이유를 모르겠단 말이지.
1. 김은선의 부상, 그리고 수미대체 자원에 대한 서정원의 책임론에 대한 반박
김은선의 작년시즌은 수원에서 첫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경기를 뛰어서 노예화가 됐지.
근데 올시즌은 김은선이 부상을 끊었단 말이지? 근데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서정원은 조성진을
수미로 끌어올려서 어느정도 성과를 봤어. 일단 이것이 대충 때려맞춰봤는데, 의외로 잘맞았다 라는
beginner's luck 이라 할지라도 결국 결과는 괜찮으니 이것도 공으로 봐야지.
근데 본론으로 가보자면, 원래 수원은 오장은이라는 또 한명의 수미자원이 있지. 일단 과거에
비해서 기량이 떨어지긴 했어도 오장은은 경험이나 그 능력만으로도 상대방 중원미들을 귀찮게
할수 있는 존재임. 물론 오장은이 요즘 부상문제가 자주 걸리긴 했지만, 부상당해서 나갔던
상황에서 갑자기 또 부상이 터질거라고 확신하고 예상했던 사람은 없었음. 기본적으로 오장은이
시즌 초반은 날리겠지만, 적어도 김은선이 올해도 최소한 중반까지는 버텨줄수 있을거라고
봤겠지. 심지어 나도 이생각을 했었고. 근데 오장은의 부상재발이 상당히 애매한 시간에 터진게 컸지.
최소한 김은선이 초반만 좀 버텨주면, 오장은이 한두경기 나오고 김은선에게 휴식을 주고
중반 이후부터는 이용래나 박현범이라는 중앙자원의 전역이 있으니 충분히 해볼만한 상황이었고
근데 부상이 재발하니 여기서 문제가 꼬이는게 위에서 말했듯이 재발한 시기가 안좋았다는거.
급하게 대체자를 마련하기엔, 이미 이종성도 임대를 보낸 상황에, 조지훈은 수미 타입도 아니고 또한
기량도 애매함. 거기에 국내에서 '아챔을 노리는 팀'의 요구수준이 될만한 수미 자원은 흔하게 구할수
있는 존재도 아님. 설령 매물이 있다하더라도 원하는 수요가 많기에 당연히 가격이 올라가고
예산이 삭감된 우리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문제에 직면할뿐이고 그렇다고 눈을 해외로 돌리려고 해도
시간도 문제고, 돈도 문제가 되버리는 딜레마에 빠지는거지.
2. 구단의 예산은 계속 삭감중이나, 그래도 예산규모는 많다에 대한 반론
물론 예산규모만 보면 수원은 상위 클래스야. 근데 문제는 이 예산규모만 볼게 아니라
예산규모에서 어디에 어떻게 쓰이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마치 예산만 놓고 보면 세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국방력이 왜 해군이나 공군은 상대적으로 빈약한가? 라는 문제처럼 말이지.
일단 클럽하우스 운용 유지비, 관련 토지세를 포함해서 선수단 서포트 관련에 들어가는 예산
및 선수단 전지훈련에 들어가는 비용, 경기장 임대비용(경기도는 임대료 받아쳐먹고 축구장 관리 못하니 웃기지만)
, 사무직원들 월급이나 경기장에 상주하는 경비업체 인원들 비용 심지어 팬들에게 파는 티켓을 제작하는것도
돈이 들고, 연간회원권 관련한것도 돈이 들어가고 유니폼같은 머천다이징 관련해서도 돈이 들어가고
머천다이징을 판매하는 팬샵 유지도 돈이 들어감. 그리고 팬들을 위한 소규모 행사를 하는데도 돈이 들어가고.
선수단 차량을 유지하고 보수하고 서포터즈 축구 대회를 해도 들어가고 특히나 사무직원들 월급만 따져봐도
사무직원들은 중소기업 다니는 사람들이 아님. 삼성직원임. 즉 삼성의 월급체계에 포함되는 사람들이고,
복지시스템 또한 삼성복지체계의 테두리에 있는 사람들임. 상여금부터 시작해서 참고로 삼성 보너스는
일단 꽤 높은편임. 괜히 삼성이 국내 미취업자들에게 꿈의 직장이 아님.
게다가 간과하고 있는건 수원이 과거 '레알 수원'으로 불렸을적에 구단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
'금력'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했음. 즉 선수들을 비싼 연봉에 데려왔다는거지. 실제로 일전에
좋은건 아니지만 구단 연봉 순위에서 우리가 1위였던건 기억하겠지. 거기서 나왔던 구단 연봉
총합과 예산규모를 비교해보자. 그러면 대강 어느정도가 구단 예산에서 기타 부대비용으로 사용되는가를
알수있음. 근데 이런 문제에서 구단의 기타비용에 손을 대면 해결될거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어서 하는
말인데, 세계에서 어떤구단이든 선수단 연봉에 칼을 대면 칼을 댔지. 구단 운영 비용에 손을 대는 경우는
별로 없음. 특히 유스시스템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코칭스태프나 지원스태프 등에 들어가는 비용 말이지.
얻는것보다 잃는게 많거든.
그리고 선수단 연봉에 대해서 말하자면, 선수단 연봉은 솔직히 너무 방만했던 점이 있음.
하지만 지금 당장 해결하기도 힘든 부분이 존재함. 고액연봉자들중에서 제 역할 못하는 사람들을 내쳐서
구단의 예산을 좀더 효율적으로 쓸수있도록 해야되는데, 문제는 고액연봉자들을 내다 판다고 해도
말그대로 고액연봉자들이기에 팔려고 해도 타 구단들은 부담되는 문제가 있다는거지.
솔직히 말해서 기업구단중에서도 걱정없이 돈쓸수 있는 구단은 없다고 봐야지.
수요가 있어도 정작 고액연봉이나 이적료가 걸린단 말이지. 고액연봉이기에 구단으로써도 싸게 매물정리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버리고, 그렇다고 정리를 안하자니 연봉만 낭비되는 상황도 생겨버리는 딜레마임.
3. 서정원의 축구 전술에 대한 반박
우리는 '좌파 클럽'임, 말 그대로 왼쪽만 쩔거든. 근데 이 문제에 대해서 내가 언급하고 싶은것은
우리팀은 염기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말이 많음. 이건 인정. 하지만 이것이 서정원 책임론으로
연결될수 있는 문제는 아님. 솔직히 말해서, 우리팀 포지션별 자원중에서 그나마 풍족한건 윙어인데
여기서 내가 주목하고 싶은점은 그 자원들이 많음에도 어째서 염기훈을 밀어낼수 있는 자원이 없느냐 라는거임.
서정원이 염기훈을 편애하는것도 아닌 이상, 지금 현재 수원의 측면자원중에서 염기훈을 밀어낼수 있는
기량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거지. 게다가 이것도 고려해봐야 하는게, 축구 선수들이 경기를 뛰면서 볼을 배급할때
고려하는 점중 하나가 "내가 볼을 패스 해도 끝까지 킵하고 다음까지 연결해줄수 있는 선수다" 라는 확신이
있는 사람에게 볼을 많이 주는경향이 많음. 이건 우리팀만 그런게 아니라 축구선수들 전체적으로 다 같음.
공격작업이 되려면 결국 연결고리가 순환되야 하기때문에 그러한 기량을 가진 선수에게 신뢰를 보이는거지.
우리팀은 전 포지션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포지션은 의외로 센터백 라인이다?
센터백 라인을 살펴보면 연제민-곽희주-민상기-구자룡-조성진 이 있는데,
이 선수들은 어느정도 단점이 있지만, 기량은 전부 쓸만함. 곽희주의 경우는 이미 기량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연제민, 민상기, 구자룡, 조성진이 공통적으로 어느정도 경험부족을 보이고 있는데 이걸 메꿀만한 장점을 가졌고,
거기에 충분히 센터백 스쿼드를 늘려주는 효과를 무시못하지.
문제라면 공격자원이나 측면자원과 중앙미들 자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