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가 다쳤는데, 제가 웃을 수 있겠습니까.”
노상래 감독의 표정이 심각했다. 의외였다. ‘1강’이라고 꼽힌 전북 현대를 잡았는데, 웃지 않았다. 자신이 선수시절 김태영 코치와 함께 전남 유니폼을 입고 세운 21경기 무패(1997년 5월10일~9월27일)를 기록을 갈아치운 전북의 신기록 행진을 막아섰는데 기쁜 표정이 아니었다. 바로 팀의 주축 공격수인 ‘광양 루니’ 이종호의 부상 때문이다.
이종호는 26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홈경기 전반 16분 갑자기 쓰러졌다. 무릎을 부여잡았다. 곧바로 실려 나온 이종호는 27일 병원으로 향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정확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현재로는 무릎 뒤쪽인 후반 십자인대 손상으로 예상만 하고 있다. 이로써 전남은 팀의 주축 선수 절반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수비진에서는 방대종과 홍진기가 부상을 당했고, 미드필더 김영욱과 김평래도 복귀를 위해 치료와 재활을 평행하고 있다. 장기 부상은 아니지만 4∼5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이들의 부상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공격진 핵심에 최근 컨디션이 매우 좋은 이종호가 부상을 당하며 노 감독의 걱정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