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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싸게 싸게, 만원.”
귀를 의심했다. 올시즌 초대권을 없앤 수원 삼성의 홈 경기장에 암표상이 다시 나타났다. 18일 수원과 FC서울의 슈퍼매치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매표소 앞은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팬들 사이로 암표상이 속삭이듯 말을 걸었다. “자유석 만원.”
멀리 떨어져 지켜보기로 했다. 50~60대로 보이는 암표상은 매표소 앞 사람들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그런데 한 명이 아니었다. 3~4명이 지속해서 대화를 나누며 표를 주고받았다. ‘거래’가 한 건 끝나면 어디론가 뛰어갔다가 되돌아오기도 했다. 잔돈을 나누는 걸 보니 일당으로 보였다. 몇몇 팬들은 암표의 유혹에 넘어갔다. 돈을 받은 암표상은 즉시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되팔았다.
표를 사려는 팬인 것처럼 매표소 앞에 섰다. 여지없이 암표상이 다가왔다. 눈을 맞추자 주머니에서 표를 슬쩍 꺼내 보여주더니 재빨리 도로 넣었다. 어떤 자리냐고 물으며 다시 보여달라고 했다. 성인 자유석이었다. 암표상은 이 표를 장당 1만 원에 판다고 했다. 어떻게 산 표냐고 떠봤다. 암표상은 “할인카드”라며 말끝을 흐렸다. “할인되는 카드로 싸게 산 다음에 파는 것이냐”고 다시 한 번 물었다. “맞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