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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K리그 챌린지 부천FC1995가 우승후보 상주 상무를 3-1로 꺾었다. 승리의 주역은 선제골에 이어 결승골까지 책임진 브라질 출신 골잡이 호드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낯선 언어가 구단 통역관을 거쳐 한국어가 된다.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호드리고의 소감을 전하던 통역관의 얼굴에 한순간 웃음꽃이 폈다. “호드리고가 통역을 비롯한 구단 스태프들에게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그날이 통역으로서 첫 공식 기자회견이라 덜덜 떨고 있는데 그런 말을 해줘서 너무 고마웠죠.”
21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난 강샛별(22)씨. 팀 훈련이 끝나고 호드리고, 알미르와 아옹다옹 말씨름을 하던 그가 사흘 전을 떠올리며 방긋 웃는다. 강씨는 지난 1월 초부터 부천 두 브라질 선수의 귀와 입 노릇을 하고 있다. 삼바 듀오는 그가 필요할 때면 “새삐라(샛별아)”를 외친다.
강씨는 선수 출신이다. 신북초 4학년 때부터 지난해 2월 한양여대를 졸업할 때까지 10년이 넘게 초록의 그라운드를 누볐다. 포르투갈어를 배운 것도 초등학교 졸업 후 떠난 브라질 축구 유학 덕분. 2005년 말 출국 전까지 포르투갈어라곤 숫자 1부터 10까지 밖엔 모르던 그가 1년 간 상파울루에서 생활하며 축구와 회화를 익혔다. “오전에 운동하고 오후에 학교를 다니며 말을 배웠어요. 그곳 친구들이 잘 챙겨줬는데 뭐라고 말하는지 빨리 이해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회화책을 사서 하루에 한 페이지씩 달달 외우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