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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차원은 “염기훈 형 원터치 크로스가 내 앞에 있던 백지훈 형 키를 넘어 내게 오더라”며 “느린 화면으로 공이 보인다는 순간이 바로 그 때였다. ‘이거다’ 싶어 자신 있게 헤딩하니 골이 됐다”며 동점포 순간을 회상했다.
고차원은 서 감독이 2년 전 여름 수원으로 데려온 미드필더다. 25살 어린 나이에 상주 상무 입대로 축구 인생 승부수를 던진 그는 때 마침 국가대표팀 코치로 K리그 구장을 누비던 서 감독 눈에 들었다. 둘은 2013년 여름 수원에서 결합했다. 2012년 친정팀 전남 복귀 뒤 부상과 팀 내 경쟁 고전 등으로 부침을 겪던 고차원이 한 단계 높은 수원으로 간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수원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팀 내 헌신적인 선수가 필요할 때였다. 스피드와 기술, 정신력 등을 고루 갖춘 고차원을 길게 보고 서 감독이 트레이드 형식으로 영입했다”고 전했다. 지난 해 수원 창단 1000호골 등 15경기 3골로 연착륙한 그는 우라와전 동점포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궂은 일을 하는 스타일로 상대와 팽팽하게 기싸움하는 전반에 어울린다’는 선입견을 깨며 조커 능력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