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포터즈는 작년 8월 말부터 내부 소모임간의 의견 차이로 인해 갈등을 빚었다. 원래 홈 경기시에는 S구역 응원석에 모여 함께 응원했지만, 갈등이 시작 된 후 일부 소모임이 E석으로 이동했다. 지난 3월 22일 전북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까지도 그랬다. 수도권이지만 기업구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포터 숫자가 적은 인천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결별이었다.
그런데 12일에는 인천 서포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응원했다. 약 8개월 만에 재결합을 한 것이다. 갈등을 봉합한 배경에는 김 감독이 있다. 인천 관계자는 "얼마 전 감독님이 이기형 코치와 함께 서포터 소모임 관계자들을 만나 식사를 했다. 그리고 화해를 하고 이제부터는 한 자리에 모여 응원을 해달라고 부탁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직접 나서 팬들의 화해를 중재하는 것인 이례적이다. K리그 구단 서포터 조직은 여러 소모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의견 차이 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감독이 팬들을 만나 갈등을 봉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감독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풋볼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구단에서 자리를 마련해줘서 팬들을 만났다. 늘 인천에 와서 경기를 보면 서포터들의 응원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는데 나눠서 응원을 하니 보기도 안 좋고 하니 다시 모여서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합칠 줄은 몰랐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렇게 의미 있는 날에 폭력 시비가 벌어졌다는 점이다. 경기가 끝난 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원정석 밖 광장 부근에서 인천과 서울 서포터들이 충돌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 관계자는 "인천 서포터들이 역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서울 서포터들과 맞붙었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오갔다"라고 밝혔다.
심각한 수준의 폭력 사건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기를 관장한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현장에 경찰병력이 어느 정도 투입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돌이 길어지지 않았다. 양 팀에 보고 받은 것으로는 심각한 폭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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