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감독은 올시즌 직전까지 센터백 조합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주장 방대종과 짝을 이룰 선수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호주 출신 코니는 말레이시아로 떠났고 임종은은 부상을 당했다. 그런 와중에 겨우내 충실히 훈련한 김동철이 노 감독 눈에 들어왔다. 그는 “주변에선 다른 선수를 추천하며 동철이 기용을 만류했지만 난 달랐다. ‘개막전에 동철이 쓸 테니 지켜봐달라’는 말을 한 기억이 난다. 사실 지난 시즌 마치고 팀을 떠날 뻔한 선수였는데…”라고 전했다. 성남에서 나온 뒤 지난 2월에서야 전남 유니폼을 입은 김평래도 노 감독 밑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성남에서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측면 수비수를 끊임 없이 오갔던 김평래는 노 감독과의 면담에서 “제대로 된 경쟁을 한 번 해보고 싶다”며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개막전에서 주포지션 미드필더 나선 그는 5일 인천전까지 선발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김동철 김평래 둘 다 올시즌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노 감독은 “이제는 기존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와도 선발을 장담할 수가 없다. 물론 동철이와 평래도 더 발전해야 한다”며 “선의의 경쟁이 초반 좋은 효과를 몰고오는 중”이라고 웃었다. 전남은 1승3무로 전북 울산과 함께 무패 행진을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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