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3경기째 이어지던 광주FC의 돌풍이 울산에서 멈췄다. 리그 선두 등극을 놓고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울산현대는 광주를 2-0으로 꺾었다. 하루 전 포항스틸러스를 잡고 선두로 올라섰던 전북현대를 골득실 차로 밀어내며 다시 선두가 됐다. 이날 양팀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광주는 좋은 컨셉의 전략과 세밀한 부분 전술로 울산을 괴롭히며 초반의 돌풍이 결코 요행이나 운이 아님을 증명했다. 하지만 울산은 전방의 힘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김신욱과 양동현을 함께 최전방에 세운 윤정환 감독의 선택이 들어맞았다. 두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배치되는 투톱 시스템은 광주가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남기일 감독의 예상보다 더 위력적이었던 두 스트라이커의 조화는 광주의 기세를 두 차례 꺾었다. 이런 울산의 모습은 전날 이동국을 투입해 에두와 투톱 전략을 가동하며 포항을 꺾은 전북과 닮아 있었다. K리그 선두권을 형성한 두팀이 K리그 대부분 팀들과 달리 투톱을 가동하며 해법을 찾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공통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