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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모르는 사람인데 공유하는 페친들이 있어서 나도 보게 됨.
재미있다 ㅋㅋ
내 글에 욕이 많아 불편하다는 분이 몇분 계셨다. 실생활에서도 욕 좀 하지 말라는 얘기를 가끔 듣는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나는 일반적인 대한민국 남성 치고 욕을 정말 안 하는 편이고, 해도 거의 개그나 말맛을 살리려는 목적으로 하지, 정말 분노와 짜증을 담아 욕을 하는 경우는 많이 없기 때문이다. 존나리 억울하다 씨발.
'욕이 너무 싫다'는 분들은 그런 기호가 자신의 고결한 성품의 반영이라고 믿고 계실지 모르겠으나, 착각은 금물이다. 하늘 아래 어떤 것도 다 쓰임이 있어 만들어진 것이고, 그것은 우리의 언어체계-쌍욕을 포함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어휘를 만드는 것은 '차이' 다. 올빼미와 부엉이 간에 차이가 없었다면 굳이 두개의 단어가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욕의 경우도 그러하다. 이 세상엔 '나쁜 사람" , "옳지 못한 형아" , "도덕적으로 타의 모범이 되기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는 중년 여성" 같은 정제된 언어로 표현하기엔 너무나도 벅찬 인간 쓰레기들이 있고, 그들을 향해 우리는 외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야이 씨발 새끼야!!!". '씨발새끼'를 '나쁜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부엉이'를 '올빼미'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오류이다.
욕에 대해 히스테리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주로 그 반대의 경우를 많이 경험한 이들일 확률이 높다. 즉 그냥 '나쁜 놈아" 해도 좋을 상황에 "씨발 놈아" 하는 이들을 자주 겪다보면 욕 그 자체에 대해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들도 예를 들어 영아 살해범이나 연쇄 강간범 따위에게 '씨발 놈아'하는 데는 거부감을 갖지 않을 것이다. 요는 적절하고 적확한 사용이 문제이지, 욕설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씨발', '좆같은'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대체하여 표현할 수 없는 정서와 상황과 대상이 세상엔 분명 존재한다.
가식과 위선이 판치는 세상에서 고상한 언어는 고상한 인격을 담보하지 않는다. '씨발놈', '좆같은 새끼', '개자식', '썅년' 같은 어휘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던 이 땅의 고된 역사와 긴 세월 그 말들을 보존하고 발전시켜온 우리의 집단지성을 존중하기 바란다. 부엉이는 올빼미가 아니다; 올빼미가 부엉이가 아니듯.
<부엉이와 올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