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홍대를 왔다갔다 한게 고1때부터...... 그때부터 밴드하겠답시고 깝치면서 학교 끝나면 홍대로 갔다가 막차 타고 다시 집에 돌아오는게 일상이었는데.......
홍대에서 가던 레코드샵이 세군데 있었음.
홍대입구역 사거리->홍대 정문 올라가는길의 미화당레코드
홍대정문삼거리->산울림소극장 가는 길의 퍼플레코드
홍대정문삼거리->지금의 상수역 가는길 삼거리(통칭 포장마차삼거리)에 있는 레코드포럼...
세군대 모두 그때당시(90년대 말~2000년대 초반)에는 쉽게 구할 수 없었던 외국 음반이나
국내 하드코어/펑크 앨범을 너무나 손쉽게 구할 수 있었음.
사장님들이 직접 해외오더 때려서 들여오고 인디밴드들 앨범 대신 팔아주시고...
미화당 레코드는 바로 맞은편 서교푸르지오 상가로 들어가고
레코드포럼도 홍대인근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고
이제 퍼플레코드도 안양으로 옮겨지네.. 게다가 수리산자락 언급하는거 보니 이제 더이상 오프 판매는 안할듯하고....
이 세군데 다 밴드를 하던 나에게는 감회가 새로운 곳임.
변변한 기획사도 없고 유통망도 없는 상황에
우리가 직접 씨디 굽고 앨범자켓 만들고 비닐로 싸고.. 그렇게 우리가 직접 100장 200장 만들면
주로 공연이 열리는 주말 라이브클럽이 아니면 판매할 곳이 없었음
그때마다 도움 주셨던 분이 퍼플레코드 사장님이랑 미화당레코드 사장님...
마진도 없었다. 처음에는 사장님이 챙길 마진까지 생각해서 얼마에 팔아주세요 하고 맡기고
몇달 후에 찾아가보면 씨디 판 금액 그대로 우리한테 주셨지... 그것도 우리한테 다 못팔아줘서 미안하다면서...
그래도 안양으로 이사오신다니까 뭔가 기분이 좋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게 주소 알아내서 한번 찾아봬야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