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석 설치나 그 동안 보여준 서울 E랜드의 행보를 보면서 드는 생각 하나는
이런 아이디어가 K리그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안 나온 것이 아닐 건데
왜 우리는 서울 E랜드가 하는 걸 보면서 참신하다고 느끼고 박수 치고 있는 가 이다.
그 동안 많은 K리그 클럽의 프런트들이 거쳐가면서 다들 한 번쯤은 생각해보고 기획안으로 내 봤을 법한 것들인데
이제서야 실현되는 걸 보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 E랜드가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모르겠지만
전문 스포츠 경영인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포항을 예로 들어 보겠다.
죽어라 욕먹고 떠났던 장사장의 경우 기업 경영인으로서 어떠한 모습을 그 동안 보여줬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축구라는 판에서는 신입 초짜였고, 어쩌면 처음 밑바닥에서 부터 시작하는 사람보다
좋지 않은 굳어진 경영인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거 같다.
일례로 인터넷 뉴스보다 지역 신문에 포항 기사가 얼마나 나는 지를 더 중요하게 봤다고 하고,
경기전 나눠주는 매치 데이 프로그램도 경기장 찾는 팬들에게 주는 정보지라기 보다
경기 홍보 전단지로 컨셉을 바꿔서 경기장에서 보기 힘든 레어템인 반면에 포스코 건물 안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쓰레기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선수 영입과 방출에 대한 뒷 이야기는 잘 모르겠지만
선수들에 대한 합리적인 연봉 산출 시스템을 만든 건 마치 일선 기업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도입해서 잘했다고 본다.
그러나 순전히 수익을 내는 기업적 구조로 인사 관리를 한게 아닌가 싶다.
기업에서 정리해고 혹은 명예 퇴직과 같이 선수들을 떠나 보내면서 포항이 잃어버린 스토리도 참 많다고 본다.
본디 축구라는게 엔터테인 산업이기도 한데, 팬들에게 경기 외적인 즐거움을 빼앗아 간 점은 아쉽다.
무작정 정리하기 보다 임대와 같은 방식을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든다. 결국 박성호다 다시 재 영입했으니까..
하고픈 결론은 매 번 선거 때마다 바뀌는 시민구단 구단주는 둘째 치더라도
그 밑에 있는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좀 더 축구 전문 경영의 마인드가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동안 성적만 잘 내면 된다 우리 경기장 큰데 공짜표로 채우면 되지라는 생각은 이제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