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의 시즌 첫 맞대결은 왜 K리그 두 명가의 만남이 ‘더비’로 표현되는지를 확실히 증명했다. 홈팀 포항은 주전들(김광석, 김승대, 모리츠)의 줄부상과 퇴장으로 인해 전력 누수가 심했지만 결코 경기는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오히려 포항은 강렬한 기세로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원정팀 울산은 침착하게 대응했고 선제골을 넣으며 흐름을 빼어왔다. 그 뒤 울산이 도망가면 포항은 끈질기게 쫓아가는 패턴이 반복됐다.
무려 6골이 터진 이 치열한 승부를 가른 것은 의외의 실수였다. 포항은 센터백 김준수와 베테랑 골키퍼 신화용이 실수를 범하며 3번째, 4번째 실점을 허용해 무너졌다. 울산은 만원 관중을 모은 포항의 잔칫집에 쓰라린 패배를 부었다. 동해안 더비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지난 2013년 마지막 라운드에서의 패배를 다시금 설욕했다. 경고 8장이 쏟아진 경기였지만 거부감이 들거나 눈살 찌푸려지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지지 않기 위해,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경기에 집중하는 중에 나온 파울들이었다. 통산 148번째 동해안더비는 기나긴 역사에 또 한번 불을 붙인 명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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