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축구이야기 길게 하는 거 좋아하지 않고 쓰다 보면 내용 이상해서 지우는데
06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잉여로웠던 시기라 한번 써봤음
포항입장에선 06년이 상당히 아쉬운 해였음.
05년은 파리아스가 부임하고 나서 최순호 축구를 벗어나서 새로운 축구를 보여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한 해였다면
06년은 오범석이나 박원재 같은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동국이형이 부상 당하기 전까지
절정의 골감각을 발휘 할 때였음 물론 06년 성남 전반기 포스는 더 강했지만
성남은 후반기에 전기 우승 영향으로 후기는 좀 무너졌고 후기리그는 포항은 수원 다음으로 전,후기 모두 콩이 되었지.
이제 플옵때 빅버드 원정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 난 수원만 잡으면 진짜 14년 만에 우승할 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었음
왜냐하면 그 당시 플옵 4팀 중 후기리그 경기력이 가장 좋았던 팀이 포항이었음
특히 황진성은 자기 동기들은 다 주전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따바레즈라는 큰 산 때문에
후보라는 설움이 폭발했는지 06 후기리그때 포텐을 폭발시킴 내 기억으로는 후기리그 성남 홈경기가 그 절정이었던 걸로 기억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 시즌 통째로 날려 먹은 이동국도 리그 마지막 울산전에 출전해서
100% 전력으로 수원이랑 붙으면 승산도 있어 보였지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은 홈앤어웨이였고 홈에선 성남이 올라와도 이길 자신있었지
후기 홈에서 한번 제대로 이겼으니 또 이길거라는 생각이었고
결론은 황재원의 그 그지같은 실수 한방에 백지훈에 골 먹히고 플옵 탈락
언제 다시 이런 우승 기회가 올것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그 다음해 가을의 전설을 쓰며 우승 할지는 꿈에도 몰랐지..
그것도 내가 06년에 예상했던 것 그대로 맞아가며 우승할 줄은
플옵때 수원 원정 이기고 챔피언 결정전 가서 홈에서 이기고 원정에서도 이기면서 우승
여튼 내가 생각한 포항 경기력 최고 시즌은 13>09>06>07임
따바레즈
박원재 황지수 김기동 오범석
이렇게 섰던 2선은 정말 무서웠고... 내가 PO 경기도 봤는데 백지훈의 중거리슛 그거... 그거 하나로 경기가 끝날줄은.. 근데 막판에 김기동 -> 이동국으로 이어지는 엄청 좋은 기회가 하나 나왔던거 같기도.. 오래되어 기억이 잘은 안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