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설이 전북을 맞이했다. 경1마장을 감싸고 있는 5성급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객실 창문을 열면 경1마 트랙이 펼쳐져 있다. 객실마다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대형 욕조도 갖추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장과 풀장도 있다. 휴식과 개인 훈련에 안성맞춤이었다. 훈련장 시설도 최고다. 라시드 빈 모하메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자가 소유한 NAS스포츠컴플렉스를 이용했다. AC밀란, 맨시티, 페예노르트, 함부르크 등이 사용했던 곳이다. 알 막툼 왕세자의 초청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잔디 축구장 한 면과 테니스코트 1개, 체육관 4개를 갖추고 있다. 체육관 안에는 각종 체육시설과 최첨단 의료 시설이 들어서 있다. 날씨 역시 최적이었다. 겨울의 두바이는 한낮 최고 온도가 25~27℃에 불과하다. 습도 역시 20~30%로 상당히 낮다. 한낮 햇볕만 피하면 따뜻하면서도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다.
성과는 좋다. 전북은 8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8전 전승을 거뒀다. 8경기에서 24득점, 6실점 했다. 4경기가 무실점이었다. 주전 중앙 수비수 윌킨슨(호주)이 없었음에도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김기희 김형일 조성환 김영찬 등이 제 몫을 다했다. 상대가 그리 약한 것도 아니었다. UAE의 강호 알 아흘리와 알 샤밥, 에미리트 클럽과 격돌했다. 올림피크 도네츠크 등 동유럽의 신흥 강호와도 맞붙어 승리했다.
공격의 완성도를 높였다. 8경기에서 11명이 골을 넣었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에두가 5골을 넣었다. 1년 반 만에 전북에 복귀한 에닝요가 4골을 넣었다. 건재함을 과시했다. 레오나르도가 3골, 이동국이 2골을 넣으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포메이션도 소화했다. 기본 골격이 되는 4-2-3-1은 물론이고 4-4-2와 3-4-3도 테스트했다.
동계 훈련의 마지막은 화려했다. 7일 깜짝 손님이 찾아왔다.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였다. 마라도나는 전북 훈련장을 방문해 최 감독 및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마라도나는 "아시아 명문구단 전북을 만나서 영광이고 축복이다"면서 "2015년에 행운이 함께해서 우승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북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감독은 "마라도나가 방문해 큰 기쁨이 됐다"며 선수단 전체 사인이 담긴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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