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수단은 미야자키에서 담금질에 한창 중이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1차 동계 전지훈련을 마친 울산은 지난달 30일 미야자키에 도착, 2차 전훈 일정에 돌입했다. 화두는 실전 감각 및 전술 이해도 상승이다. 미야자키 도착 이튿날 대학, 4부리그(JFL) 팀을 상대로 2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모의고사'에 나섰다. 2일 오후에도 2개조로 나뉘어 각각 연습경기에 나선다. 경기 뿐만이 아니다. 1차 전훈에서 단내나게 했던 기초체력 다지기는 미야자키에서도 유효하다. 지난달 초부터 소문이 파다했던 '윤정환표 지옥훈련'은 현재진행형이다.
울산은 그동안 훈련량이 적은 팀으로 유명했다. 국가대표급 스쿼드가 가져온 혜택이었다. 하루 1차례 훈련으로 감각을 지키기만 해도 '철퇴축구'의 힘은 유지됐다. 그러나 윤 감독 취임 뒤 울산은 새벽,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 세 차례 훈련을 소화 중이다. 불과 수 개월 사이에 3배 가량의 훈련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어떨까.
울산의 부주장인 수비형 미드필더 하성민(28)의 반응은 의외였다. "사실 초반엔 너무 힘들었다. 하루 한 번 훈련을 하다 새벽부터 운동장에 나서니 쉬울 리 만무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몸이 적응을 하는 것 같다." 김신욱(27)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태국이 기초를 다지는 시기였다면 미야자키는 경기에 필요한 부분들을 익히는 것"이라며 "와서 보니 경기 일정이 상당히 빡빡하게 잡혀 있더라. 리그 개막까지 남은 시간이 한 달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일 것이다. 하나씩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즐겁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고참인 오른쪽 풀백 김영삼(34)에게서 울산 선수들의 미소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울산은 K리그 전통의 명가이자 만년 우승후보로 불리는 팀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 훈련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극복해야 우승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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