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선수 4명 중 3명을 채웠다. 남은 자리 윤곽은.
마틴 레니 감독은 공격수를 원한다. 미국메이저리그싸커(MLS)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만큼 당시 경험한 선수를 보는 것 같다. 4명을 꼭 채우지 않을 수도 있다. (다국적 선수가 모인 팀이 드문 일인데) 감독이 전술과 구단 비전을 고려해 외국인 선수를 직접 만나는 등 정성을 들였다. 조화면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다. 스페인,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남미 지역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건 코치진과 의사소통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 3명의 선수 모두 영어 사용이 가능하다. 신생팀이므로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도 영어로 외국인 동료를 대하는 게 좋지 않은가. 기량 뿐 아니라 팀이 하나가 되는 것에 초점을 뒀다.
- 이랜드가 중화권에서 사랑받고 있어 아시아 쿼터도 중국 선수가 유력하리라고 예상했는데.
당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맞지 않다. 창단 첫해 우리 팀에 오려면 중국에서도 영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기력이나 마케팅적으로 효과를 본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리그 투자가 워낙 활발하다. 이미 A급 선수는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구단과 견해를 좁히기엔 무리가 따랐다. 내부적으로 중국의 유망주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2~3년 뒤 전략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최근 K리그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 시장을 둘러봤는데, 카렌은 실력과 상품성이 있는 선수라 주저하지 않았다.
- 김재성 김영광 이어 다른 베테랑 영입 가능성은.
신생팀으로 2명의 선수를 데려온 건 큰 성과다. 한 두 포지션을 더 보고 있는데, 대부분 구단이 전지훈련을 떠나는 등 이적시장은 정리된 상황이다. 어려울 것 같다.
- 해외 전지훈련지로 노스캐롤라이나를 점찍은 이유는.
미국은 환경과 시설면에서 최고다. 과거 강원이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한 적이 있는데, 우리는 MLS 네트워크를 지닌 레니 감독의 영향이 컸다. 현지에서 훈련하는 멕시코와 미국 클럽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연습경기 등 다채로운 교류를 할 것이다. 비용적으로도 절감되는 측면이 있다. 또 레니 감독이 미국에서도 유명하다. 아시아의 신생팀을 이끌고 전지훈련을 온 건 뉴스거리다. 팀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창단 첫해 1부 승격을 기대하는 팬이 많다.
신생팀의 한계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계를 받아들이기만 해서도 안 된다. 신인 선수가 많고, 베테랑 선수가 몇몇 들어온 상황인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간절한 마음이 큰 선수가 모였다는 것이다. 영입 과정에서 가장 많은 대화 주제가 ‘축구를 왜 해야하고, 프로의 목적이 무엇인지’ 등이다. 이 선수들이 모여 운동장에서 시너지를 내는 건 감독, 코치진의 몫이다. 구단은 선수보다 더 신경쓰고 투자한 게 지도자다. 레나 감독과 댄 해리스, 김희호 코치 등이 잘 이끌어준다면 첫해 돌풍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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