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골문 앞에는 항상 이범영(26)이 있었다. 부산 유스 출신인 이창근에게 이범영은 꿈 같은 존재였다. “중학생 때는 범영이 형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 없었다”는 이창근은 이제 이범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래고(당시 부산 유스팀) 졸업 후 2012년 부산에 입단한 이창근은 데뷔 해에는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듬해인 2013시즌 5경기에 출전하며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4시즌을 앞두고서는 어깨 부상을 당해 위기를 맞았지만, 성실히 재활에 임해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었다.
이창근은 “어깨 부상은 골키퍼에게 치명적이다 보니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변 도움으로 재활이 잘 됐고, 컨디션도 빨리 올라왔다. 복귀하자마자 경기에 투입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윤성효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분이다. 5월에 아시안게임 예비 대표팀에 소집된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창근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에서 총 7경기에 출전했다.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던 부산에 이창근의 복귀는 희망을 가져왔다. 특히 11경기 연속 무승이 이어지고 난 뒤인 21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만점 활약으로 4-2 승리에 공헌한 것은 ‘부산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이창근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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