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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런 살얼음 같은 상황 속에서 주광선의 이름은 호명됐다. 사실 주광선에게 있어 이번 드래프트는 ‘첫 경험’이 아니었다. 군산 제일고를 거쳐 전주대서 미드필더로 성장한 주광선은 대학생 4학년 시절(2013년) 주장까지 맡은 인재였다. 그러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3학년 때 다친 허벅지 근육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당연히 프로에 입단하는 게 어려웠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전한 신인 드래프트였지만 "주광선" 이름 석 자를 부르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드래프트 실패 후 암담했다. 함께 운동했던 동료들은 대부분 프로 팀에 입단했는데 본인만 뒤처지는 것 같아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그러나 절망할 수준은 아니었다. 운이 좋게도 용인시청서 주광선에게 입단을 제의했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주광선은 단숨에 용인시청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실업 팀 경험으로 주광선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과거 매사에 불안하고 조급해 했던 부정적 생각을 버리고 긍정으로 인생을 변화시키고자 다짐했다. 주광선은 당시를 떠올리며 “용인시청서 함께 뛰었던 선배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덕분에 빨리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축구와 인생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용인시청서 보낸 1년은 내 인생 터닝 포인트였다”라고 회상했다.

1년간의 변화는 주광선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만들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드래프트에 다시 지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그렇게 좌절을 딛고 일어선 주광선은 두 번째 도전 만에 프로에 입성하게 됐다. 주광선은 “그때만 생각하면 자꾸만 웃음이 난다. 어떻게 생각하면 단기적 꿈을 이루는 순간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한 번의 좌절을 딛고 얻은 기회여서 더욱 기뻤다. 나를 불러준 부천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 도전은 지금부터다. 이제 겨우 프로 문턱을 넘었을 뿐이며 아직 뚜껑은 열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광선은 긍정적 마음으로 내일을 내다본다. 주광선은 “배워야 할 게 많다. 단기적 목표를 이뤘다고는 하나 이제 막 출발 선상에 놓였을 뿐이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축구를 부천에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더 발전할 모습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더 고민한다. 팀이 4강에 들 수 있도록, 그리고 주광선이란 신인이 많은 팬들에게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343&article_id=0000045370&date=20150114&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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