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남았다면 조용히 사라질 가능성이 큰 선수였다. 권순태는 상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며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범수는 잠재력은 있지만 경험에서 권순태를 앞서기 힘들었다. 이때 이랜드가 이범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틴 레니(40) 이랜드 감독은 국내 선수 발탁할 때 원칙이 있다. '간절함'과 '잠재력'을 놓고 평가한다. 이범수도 이런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레니 감독은 이범수에 대해 "잠재력이 풍부하다. 성공하고 싶은 야망을 봤다"며 "천부적인 재능도 높게 평가했다. 경험을 쌓으면 재능을 꽃 피울 수 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이범수 역시 "레니 감독님이 절실한 선수를 찾는 것을 안다. 프로 6년 차인데도 경기 출전이 적은 나를 선택해줘 감사하다"며 "감독님이 이랜드에 와줘서 고맙다고 말할 때 울음이 터질 뻔했다. 나는 경기에 뛰는 것이 정말 간절하다"고 답했다. 이어 "여기서도 경쟁해야 하고 갈 길 먼 것을 안다. 그래도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며 "팀과 함께 성장하겠다. 클래식에서 형과 경쟁하고 국가대표도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갈고에서 이범영(26)·이범수 형제를 지도한 김봉수 축구 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이범수는 좋은 자질을 갖춘 골키퍼다. 골키퍼지만 발이 빠르고 힘까지 갖췄다"며 "어릴 때는 형보다 더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고 봤다. 경기에만 나가면 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잊혀졌던 유망주 이범수가 간절함으로 경험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이랜드의 파격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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