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감독은 예전부터 시메오네 축구에 적잖은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상당히 매끄럽다. 역습할 때의 스피드가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롭다”며 “지난 시즌 막바지에 어느 정도 흉내를 내봤는데 아직 부족하다. 내년에는 제대로 이식하기 위해 가서 직접 보고 오기로 결정했다”는 의미심장한 뜻을 전했다.
‘수비’에 꽂힌 최강희 감독의 발언과 단기 연수라는 실천 속에서 진행된 김형일과 조성환의 영입은 꽤 주목할 만하다. 2014년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최소 2연패를 노렸던 2014년의 전북은, K리그 클래식 정상에는 올랐으나 ACL과 FA컵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최강희 감독은 “아직 전북은 만들어가는 팀이다. 지금보다 훨씬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한다”며 당장은 부족하다는 뜻을 전했다. ‘진짜 강한’ 팀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결국 최강희 감독은 든든한 후방을 생각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홈에서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추구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제 ‘실리’도 간과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원정에서는, 그리고 필요한 고비에서는 확실하게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전술도 준비하고 있다. 시메오네 축구의 ‘매력적인 역습’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스페인행 비행기에 오른 것, 즉시전력 센터백들을 가세시켜 튼튼한 더블 스쿼드를 구성한 것 등에서 최강희 감독의 의중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은 2015년 “중국을 비롯해 경쟁 클럽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서 쉬운 도전이 아니지만, 꼭 ACL 정상에 서고 싶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오프시즌 뒷문부터 철저히 단속하는 안팎의 움직임에서 새 시즌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전북의 야망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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