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감독은 지난 4일 발표한 브라질 출신 골잡이 티아고(22)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미드필더 안드레 모리츠(29), 타깃형 골잡이 라자르 베셀리노비치(28) 등 외국인 선수를 규정 한도(3명)에서 최대한 뽑았다. 이름값보다는 팀에 꼭 필요한 색깔을 갖춘 선수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티아고가 빠른 발을 자랑한다면 라자르는 전방에서 싸워줄 수 있는 피지컬, 그리고 모리츠는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다.
황 감독은 “이 선수들의 기량이 최고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난해 부족했던 우리의 공격력을 끌어올려줄 것이라 믿는다”며 “최소한 우리의 부족한 공격 옵션을 다양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다는 얘기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외국인 선수들이 전력에 도움이 되려면 포항 축구에 융화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실제로 황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마지막으로 뽑았던 2012년 이 문제로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황 감독이 올해의 숙제로 융화를 선언한 것이다. 황 감독은 “자유분방한 외국인 선수들을 지나치게 우리 틀에 붙잡아놓을 수도, 그렇다고 놔둘 수도 없어 고민”이라며 “이 부분에서 중용을 찾는 게 해답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훈련이 끝날 때마다 미팅을 따로 가지는 한편 포항이 지난 2년간 펼쳐왔던 축구를 비디오 화면으로 보여주기로 했다. 황 감독은 “당장 이 선수들이 우리 축구를 따라오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며 “아직 시즌은 시작하지 않았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조금씩 우리 축구를 전달할 수 있다면 시즌이 끝날 때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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