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강국들처럼 곳곳에 프로팀과 유스팀들이 존재한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니까.
당장 정말 '제대로 유스'운영하는 팀 꼽는다면 우리 나라 현실에서 재능이 있어도, 유스 제의를 받았어도 가지 못할
형편인 아이들은 많을테니까. 프로팀들이 전국 곳곳에 캠프 차려서(여름 캠프 이딴거 아니다) 운영한다면 또 몰라도...
고등학생때까지 재능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다가 대학에 가서 재능을 꽃 피울 수도 있는데. 물론, 압도적인 재능이라면
알아서 데려가려고 할테니 걱정없어도 그런 천재아니면(이것도 대기만성형이라 해야하나?) 억울 할 수 있잖아. 물론,
인생이 억울함으로 점철되는게 당연한거라고 하긴 하는데, 그런걸 어떻게든 해결해야하는건 맞잖아.
내 아들이 재능을 꽃피웠지만 사는 곳이 여수인데, 유스 제의가 수원에서 들어왔어. 그런데, 중학생이야. 그러면
솔직히 쉽게 자식 수원으로 보낼 수 있는 집이 얼마나 많을까? 집이 잘 살아서, 걱정없이 수원에 살곳 마련해서
부모중 한 명이라도 가서 아이랑 같이 생활한다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모 입장에서 마냥 보낼 수만은 없잖아.
또, 물론!!! 유스 제의를 세계적으로 유명한(예를 들면 바르셀로나 같은) 구단에서 불렀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이 경우라면 오히려 '후원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좋으나 싫으나 유스 시스템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해도, 그리고 지금 추세로 몇년이 더 흐른다해도 여전히 어린
선수들이 축구선수를 꿈꾸며 공을 차는 장소는 학원 축구와 프로 유스라는 두 기둥인것은 변함이 없을테니까.
부모들 입장에서 가정형편을 포함한 가족문제로 유스를 갈 수 없을 때 기댈 수 있는 곳은 미우나, 고우나, 더럽건,
치사하건(물론, 긍정적인 곳도 분명 있을거야) 학원 축구밖에 없으니까.
프로 유스와 학원 축구를 동일하게 다룰 수 없는 건 분명해. 아무래도 프로 유스가 경쟁에서 더 유리한 것은 사실
이겠지. 이 부분은 학원 축구에서 불공평하게 여겨져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일찌감치 프로 팀에서 그들 답게
잘 교육을 시키며 관리해온 선수와 외부의 선수를 평가하면 압도적인 기량차이를 보이는게 아니라면 보다 잘 파악
하고 있는 유스쪽에 관심이 가는건 당연하니까. 내가 좀 안타깝다 생각이 드는 부분은 결과가 공평할 수 없다해서
기회까지 공평할 수 없다고 체념할 순 없다는거지...
지금도 재정적으로 볼멘 소리 하는 프로구단들이니 지금 당장 더 크게 키워보라고는 못할것 같아. 축구협회가
나서서 적극적이고 효과적인(효율따윈 개나 줘버리라지.. 협회니까...) 정책을 마련해보는건 어떨런지. 이를테면
축구클럽을 지원한다랄까? 솔직히 민간 축구교실들이 좋은 곳도 많지만 분명한건 여긴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장소가 정해져 있지. 민간 축구교실들이 선수반도 선수반이지만 그보다는 취미반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지.
선수 한 명당 벌어들이는 수입이야 선수반이 크겠지만 선수반만으로는 제대로 되기 힘들지. 자선사업하는거 아니
면. 취미반이 되려면 결국 인구밀집지역이어야하는 조건이 필요하고... 소외받을 수 밖에 없는 지역이 산재한다는
얘기지. 이런 곳에서도 축구교실, 그것도 프로 유스에서 자주 확인해 볼 수 있게 연결도 해주면서 운영에도 지원을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는 있겠지(그냥 마냥 쉽게만 생각하면...).
유스가 유일한 방법이 되면 좋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국 방방곳곳에 유스팀이나 유스팀에 준할정도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뛰어 놀 수 있게 해주는 클럽들이 존재할때 얘기고... (초등레벨은 그나마 좀 나을지 몰라도, 중등레벨과,
고등레벨로 올라가면 아득하지...)
금호고나 광양제철고에서 오퍼들어오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