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름은 기억의 시간을 6년 전으로 순식간에 끌고 갔다. 스카우트 제의란 걸 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집합소, 그래도 축구를 계속 하고 싶다며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아이들로 꾸려진 축구부, 그리고 패배가 익숙해 “솔직히 쟤네 팀이 훨씬 세요”라는 것쯤은 인정하던 아이들의 팀에서 주전 공격수. 팀 창단 뒤 처음 오른 전국대회 16강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토끼춤’을 추며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던 아이, 정작 어머니는 예식장 식당 보조일을 나가느라 자신의 ‘오늘 골’을 보지 못해 아쉽다면서 대학을 가도 등록금이 걱정이란 말을 기자에게 남겼던 그 아이. 그때 16강전에서 결국 상대팀에 4골을 내줘 충주상고의 돌풍이 끝나가던 경기 막판쯤이었던가? “끝난 게 아니잖아, 포기하지 마”라고 외치며 서로를 격려하던 축구부 아이들과 선제골을 넣었던 바로 그 한교원.
2014년 11월14일, 차두리가 띄워준 공의 낙하 지점에서 몸을 날려 헤딩 결승골(요르단전 1-0승)을 넣은 선수는 박주영 앞에 있던 한교원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첫 해외 원정경기 승리를 부른 골이었다. 그날은 슈틸리케 감독의 생일이었다. 언론은 국가대표 4번째 출전 만에 데뷔골을 넣은 한교원에 관한 기사를 쏟아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036&article_id=0000033342&date=20141211&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