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교 다닐 때는 천안일화..... 이런 게 아니고... ㅇㅇ
중학교때 워낙 말이 없는 편이기도 해서 나름 괴롭힘 같은 걸 당했었다.
나 스스로 극복한 케이스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는 아직은 따돌림이란 단어는 모르고 살긴 하는데, 암튼 그랬어.
그 정도가 어느 정도였냐면 중1때 내 뒷자리에 앉다가 교복 동복 상의 등 부분을 칼로 주욱 그어서 찢어놓는 놈이 있을 정도였다고 해야 하나 ㅋㅋ
솔직히 나는 알고도 그냥 입고 집에 갔는데 당연히 집에선 난리가 났지..
학교로 바로 가서 그렇게 그어놓은 같은 반 애하고 대면하고 그 녀석 집에서도 그 집안 부모님이 와서 새 교복을 맞추는 것이 어떻겠냐.. 우리 애가 잘못 했다.. 이런 식으로 나왔지..
근데, 나는 그 상황에서 그 돈을 받기가 싫었어. 그 자리에서 돈 안 받고 꿰매서 입겠다고 했어.
또 발칵 뒤집어진겨... 그 쪽 부모들은 그래도 보상해 주겠다고 성화지.. 우리 어무니는 왜 안 받고 꿰매 입으려고 그러느냐고 또 난리지... 그 때도 똥고집은 어마무시했던듯 ㅋㅋㅋㅋ
결국 수선집에서 미싱 몇번 하고 흉터처럼 남은 동복 상의를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입고 다녔다.
그때 나는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아.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그런 행동이 싫었어. 그리고 그 돈을 받아 그 교복을 새로 맞춰 입는다 한들, 그 놈은 '돈이면 다 된다'라는 생각으로 더 나를 해꼬지할 것 같았단 말이지..
각인 시켜주고 싶었어. 너 새끼가 한 게 이런 일이다. 그래, 기분이 좋으냐. 나는 네가 내 뒷자리에 계속 있는 한 이것을 계속 보게 만들 것이다. 그런 심리.. 그래서 그런건지 몰라도 한동안 그 녀석은 내 뒤엣자리에서 계속 앉아 있었지만, 그 일이 있은 후로는 왜인지 나를 피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리고는 자리 옮기고 나서는 전혀 오가는 것 없이 그냥 1학년을 마쳤고... 나를 괴롭히던 그 녀석 무리도 그 녀석과 마찬가지로 뭔가 거리를 두고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지금의 내가 독한 면이 종종 보이는 건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의 습관이 그래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나 스스로 마음에 거슬리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어. 그리고 천박하게 돈으로 모든 걸 때우려는 그런 태도를 싫어했고, 거기에 맞서서 나 자신을 더 독하게 다스렸던 것 같다.
괜히 밤에 이런 감성 돋아서 글을 쓰는구만... 쑥스럽게..
차라리 내 중학교 시절의 일화는 천안일화였다!! 이게 더 자연스러울 뻔..